우리, 선화 – 심흥아

우리,선화 - 심흥아 빵을 만들기도 했다는 작가의 첫번째 만화책.

이제는 빵은 먹고, 그림 그리는게 더 즐겁단다.

호작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만화방서 시간 보내다 어둑해져 돌아가는 길에는 여운이 남아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는데. 도제식 공장착취와 인세개념 없는 출판 밑의 한국 만화가 아직 말라버린 것은 아닌가 보다.

길고 어려운 말보다 그림. 길다란 속눈썹에 커다란 눈 아니더라도 서글프고 평범한 하루하루 그릴 수 있는데. 일상을 담은 그림, 그림에서 읽는 일상은 학교나 학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가르쳐주어야 안다면 배울 수나 있을까나.

‘가족이 살아온 이야기’
꾸밈없는 선에 눈이 시리다.

ascendencies: the best of bruce sterling

ascendancies 텍사스 출신의 작가 브루스 스털링 Bruce Sterling. 열세 살 때부터 SF를 읽었던 그의 작가 생활 30년을 간략하게 나마 정리한 두툼한 하드커버다. 머리말도 재미있으니 빠트리지 않기를 권한다. 우위 Ascendencies이라는 제목은 묘하게 스털링의 저서로 등장을 했었다고. 이제 정말 그의 책 제목이 되었다.

스물 네 편의 이야기를 다섯 가지로 골라 놓았다.

The Shaper/Mechanist Stories
유전자조작을 선택한 Shaper와 전자기계를 선택한 Mechanist로 대표되는 미래인류의 파벌싸움. 집요하고 치열한 사이버펑크가 그리던 미래.

Early Science Fiction and Fanctasy
80년대에 발표된 이야기들. 이제 보면 낭만적이기도 한 가운데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이 스털링답다. Continue reading

청년 데트의 모험 4 – 권교정

청년 데트의 모험 4 - 권교정 권교정의 신작, 청년 데트의 모험 제4권.

빨간머리 검사 오센이 표지에 나왔다. 치료사 체칠과 마법사 웜즈가 등장, 표지 뒤편에 숨어있다.

3권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나온 4권. 후기에는 여전히 공들인 설정 설명 그리고 작업일기를 가장한 게임일기 :p

의외로 적극적인 포어와 이야기의 중심으로 나오는 데트.

두권씩 되니 전개될 균형이 잡히는듯 한데. 다음 권은 언제나 나올꺼나.

교의 홈페이지에는 예의 엇박자 판촉, 안보면 후회다.

hunter’s run – george r.r. martin, gardener dozois, daniel abraham

survival is the only law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로 나간다. 커다란 꿈은 앞선 외계문명과 광활한 암흑 앞에 쪼그라든다. 결과에 대한 생각보다 넘치는 열정과 무지를 미덕으로 보는 외계인들의 무역선을 타고 신천지 개척에 나선다.

외계인 에니예 Enye의 주도로 이제 2세대를 맞은 개척지 사웅 파울로 São Paulo. 도시에 나오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사고를 치는 라몬 에스페호 Ramón Espejo. 이번엔 제대로 사고를 친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얼음과 불의 노래 A Song of Ice and Fire를 썼던 조지 R.R. 마틴 George R.R. Martin, 저명한 편집인 가드너 도자와 Gardner Dozois (스완윅의 멋진 소개), The Long Price Quartet을 쓰는 대니얼 에이브러햄 Daniel Abraham 2004년의 단편 그림자 쌍동이 Shadow Twin가 모태가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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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ite tyger – paul park

the white tyger 폴 파크 Paul Park루마니아 공주 A Princess of Roumania 연작 제3권 하얀 호랑이 The White Tyger.

차례대로 읽지 않고 손에 닿는대로 읽는 습관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네 도서관에 있는게 이 책이었고, 마침 작가의 이름이 어른거리더라.

주인공 미란다 Miranda Popescu는 가상의 루마니아의 공주. 작가가 사는 매사츄세츠 Massachusetts와 루마니아, 또 다른 공간을 오가는 이야기다. 아버지 프레데릭 공 Prince Frederick Schenck von Schenck이 처형된 루마니아는 독일이 점령하고 있다. 고모 이집타 Aegypta Schenck는 죽어서도 미란다에게 수수께끼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마녀계보에 빠질 수 없는 메데아 Medea를 연기하는 니콜라 차우셰스쿠 Nicola Ceausescu는 복잡한 심리의 매혹적인 악역이다. 그 주위를 맴도는 루카치 Radu Luckacz와 쟝-밥티스테 Jen-Baptiste의 묘사도 생생하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