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이언 맥도널드 Ian McDonald의 책 브라질 Brasyl은 작년에 나왔다.

18세기의 브라질, 사명을 띠고 아마존을 가르는 예수회 수사 루이스 퀸 Luis Quinn. 현재, 야심에 찬 TV 제작자 마르셀리나 Marcelina Hoffman. 21세기 중반 근미래, 눈치빠른 팔색조 엣슨 Edson Jesus Oliveira de Freitas. 첫눈에 반하는 사랑, 종교의 열정, 직장에서의 야심. 다른 시대, 딴판의 삶이 브라질에서 엮이고 양자劍 Q-Blade를 휘두르는 의문의 결사가 그들을 쫓는다.

과거, 미래, 현재가 뒤섞이고 과학과 미신, 감시카메라와 분신, 절도계획이 열대의 대도시 구석구석과 밀림을 헤치는 카누를 타고 선명하게 그려진다.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되는 문제에서 각기 다른 매듭으로 연결되는 주인공들의 개성이 또렷하다. 닥터로우 말처럼 뉴로맨서도 생각이 난다. 책 속의 카포에이라는 이기기 위한 무술보다는 나름의 격이 있는 무예다. 원 roda 안에서 펼쳐지는 기술 jeito과 속임수 malicia. 그래서 전사 Zemba는 터미네이터보다는 자객이나 무사에 가깝다.

브라질의 역사, 종교, 축구, 양자컴퓨팅, 보톡스, 카포에이라, 선정적인 TV. 브라질에 관한 영어로 된 책이 많지 않다고 맥도널드가 책 뒤에 털어놓는데, 포르투갈어나 다양한 낱말을 찾기가 어려웠다. 텍사스 억양이 난감했던 영화 No Country for Old Men이 떠오르더라. 한참 찾다보니 뒤편에 설명이 있어서 좌절하고, 거기에 없는 말이 그래도 적지 않아 다시 한번 :p

양자역학과 현실에 관한 데이빗 도이치 David Deutsch의 1997년 작 현실의 얼개 Fabric of Reality의 영향을 털어놓고 있다.

작가의 블로그에 공식 사운드트랙 the playlist for brasyl contains이 언급되어 있다. 아쉬운대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Siri: No Tranco
Suba: Tantos Desejos (Nicola Conte remix)
Samba de Coco Raizes de Arcoverde: Gode Pavão
Acid X: Uma Geral
Bebel Gilberto: Tanto Tempo
Suba: Na Neblina
Fala: Propozuda R’n’Roll
Salomé De Bahia: Taj Mahal (Club mix)
CéU (feat. Pyroman): Malemolência
Milton Nascimento: Travessia
Carlinhos Brown/Mestre Ponto do do Bongo: Ai
Bebel Gilberto: Sem Contenção (truby trio remix)
Mylene: Nela Lagoa
Tijuana: Pula
Carlinhos Brown: Água Mineral
Pagode Jazz: Sardinha’s Club
Suba: Você Gosta
Bonde das Bad Girls: Montagem Skollboll
Suba: Abraço
Milton Nascimento: Cio da Ter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