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ssa – Steven Brust

급할 것 없이 생각날때 쯤 책이 나오는 기분인데, 브루스트의 신간 티아사 Tiassa가 나왔다. 촉매와 영감을 상징하는 티아사는 표지에서 박쥐날개를 단 백호로 등장한다.

서너 가지 이야기가 엮여 있는데, 그 하나는 신화로 은으로 만든 티아사 노리개에 약간 신비를 준다. 그리고 카티와 블라드가 결혼하기 전, 헤어지기 훨씬 전의 사건이 중심이다. 현재의 블라드와 피닉스 근위병 대장 카브렌의 이야기는 액자가 된다.

채무자를 찾던 수하가 부상을 입고, 범인인 푸른 여우라는 별명의 티아사로부터 미심쩍은 의뢰를 받은 블라드. 궁리한 것이 미끼의 계교인데, 모루(물통), 훼방꾼, 바람잡이, 개장수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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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antum Thief – Hannu Rajaniemi

핀란드 물리학자 한누 라야니에미 Hannu Rajaniemi의 소설 양자 도둑 The Quantum Thief은 미래 소설이다. 미국판 표지가 근사하다. 미엘리 Mieli는 여신 펠레그리니의 영에 따라 딜레마 감옥에 갇혀있던 도둑 쟝 르 플램버 Jean le Flambeur를 구출한다.

먼 미래의 화성, 토옥의 이동 도시. 테라포밍, 왕과 혁명, 붕괴 이후 시간이 화폐인 사회. 업로드한(클라우드?) 디지털 지성집단 소보르노스트와 고골 해적이 위협한다.

여전히 일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재미있게 보이는데, 퍼호넨이 말했다. ‘아, 그렇지만 진지한 일인데. 난 계획을 짜는 중이거든.’
내게 설명해주겠어?
‘어라, 너 그냥 예쁜이 아니었나?’
나는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수평선 위 어딘가 육안으로 볼수 없는 곳에 있는 우주선을 통신링크가 점으로 표시해주었다. 나는 허공에 키스를 날렸다.
아첨으로 넘어갈거라 생각하지마.
‘계획이 완성되기 전에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아. 창조적 활동이거든. 범죄자는 창조적 예술가의 일종이지. 탐정은 그저 비평가일 뿐이지만.’
오늘 기분 좋으시네.
‘있지, 마침내 내 자신을 찾은 느낌이야. 정신을 조작하는 행성 주모자들의 결사와 복면 자경단에 대항한 싸움, 인생은 그래야 하는 법이지.’

자유로운 시민으로 주어진 시간을 다 쓰면 세상을 떠나 묵상 Quiet의 봉사를 해야한다. 시간을 지키는 각자의 시계, 시간이 많아서 천년부자 millenniaire도 있고 시간을 구걸하는 거지도 있다. 소년 탐정 이지도르 Isidore는 어려운 사건을 풀어내는 것이 재미있다. 토굴에 사는 조쿠 Zoku 族 소녀 픽실 Pixil이 여자친구인 이지도르는 도시를 지키는 차디크 Tzaddik인 젠틀맨을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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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hite City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신간 화이트 시티 The White City는 뉴 암스테르담 이야기다. 전편 비밀의 7보다 이전, 20세기 초의 모스크바와 19세기 말이 겹쳐 전개된다. 뉴 암스테르담 전후인 셈이다. 등장인물이 조금 다른 두 시대의 모스크바를 이어주는 것은 세바스티앙 Sebastien de Ulloa과 잭 Jack Priest, 그리고 이리나 Irina.

비켜난 그를 지나 들어간 방의 첫 인상은 무척 붉다는 것이었다. 도시의 외관은 종종 삭막하고 회색, 코트, 바지와 드레스는 거리의 먼지를 빨아들이듯 잿빛이나 검정이지만, 러시아인들은 그 색상을 좋아했다. 특히 황금과 어울렸을 때. 그렇지만 잭은 그들은 뭐든지 에나멜을 입힐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집과 아파트는 에나멜, 선조 세공, 동판과 보석처럼 깎은 빨간 유리로 가득했다.
암흑과 황량한 추위를 싸울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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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 – Ian McEwan

노벨상을 탄 저명한 물리학자 마이클 비어드 Michael Beard는 크지 않은 키에 배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중년남자.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그는 무엇이든 오래 걱정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재주인데, 다섯번째 결혼생활의 위기로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그 재주가 도움이 될까.

비어드는 아인슈타인의 업적에 접목한 광전효과 연구로 노벨상을 탔지만 사생활은 엉망이다. 과거의 영광을 업고 이런저런 직함을 갖고 강연을 다니는 가운데 아내의 맞바람에 상심한다. 다섯번째 아내 패트리스는 집을 고치던 건설업자와 바람이 났으니!

에너지 재생 연구소장이지만 연구에는 관심이 없던 그는 북극원정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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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인문공부 – 슈테판 클라인

슈테판 클라인의 책 하나 더, 다 빈치의 인문공부. 독일어 제목은 Da Vincis Vermächtnis oder Wie Leonardo die Welt neu erfand, 다 빈치가 재발명한 세상 혹은 그의 유산 쯤 되려나.

다 빈치의 사후, 프랑스까지 스승을 따랐던 제자 프란체스코 멜치가 지켰던 유산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렇지만 그 공책 조각도 범상치는 않다. 좌우를 뒤집어 쓴 글씨와 세밀한 스케치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미술관을 찾으면 사람들이 줄을 서곤 한다.
박학다식한 사람을 일컫는 르네상스적 인간의 대표라고 할 다 빈치는 왜 특별할까?

원본을 보기는 쉽지 않지만 사람들이 널리 아는 모나리자를 통해 그의 그림과 화폭의 이해를 추적하는 1장, ‘시선’이 흥미롭다. 흩어진 사료와 이야기의 맥락을 쉽게 풀어주는 것이 클라인의 재능이다. 전능한 천재도 단순한 환쟁이도 아닌 다 빈치를 찾아서, 전 7장의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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