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back – Dan Simmons

댄 시몬즈플래시백 Flashback의 무대는 암울한 근미래, 패권을 잃고 조각난 미국이다.

오랜 만에 SF로 돌아온 셈인데 5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는 길다. 주인공 닉 보텀 Nick Bottom은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전직 경찰이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인물과 동명, 시몬즈 답다.

9/11 이상의 파국, the Day It All Hit The Fan 이후의 미국은 가난하고, 사람들은 희망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 파산한 국가의 화폐는 가치를 잃었고, 신권으로 비행기 타자면 수백만불이 든다. 하와이, 알래스카, 텍사스 등 분리독립한 주들이 있고 新멕시코, 이슬람, 일본 등이 지배하거나 장악한 곳이 많은 혼돈의 미국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를 되살게 해주는 강력한 약물 플래시백에 의존하는 중독자들 가운데 하나가 보텀, 아내 다라 Dara와의 추억에만 매달리느라 아들 발 Val을 장인 레너드에게 보낸 그는 덴버 경찰에서도 쫓겨난 폐인이다.

“부탁이 있어요” 다라가 속삭였다.
좋아할 부탁이지, 허공의 닉은 생각했다. 자신에게 기댄 아내를 느끼는 동시에 16년 1개월 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주위의 소리와 움직임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비술나무의 높다란 가지들을 흔들었다. 한두 달 있으면 수없는 낙엽이 마당에 떨어져 긁어 담아야겠지. 두 집 건너 베이커네 집의 TV가 또 시끄럽게 울려댔다. 골목 뒤 높은 답을 따라 고양이가 네발 달린 곡예사 마냥 움직인다…
“당신이…”
“… 일어나쇼, 보텀 상. 당장 일어나. 제기랄, 깨란 말이다.”

연방 고문 나카무라의 의뢰는 그에게 기회다. 자신이 수사했던 5년 전의 미결사건, 나카무라의 아들 케이고를 살해한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나카무라가 왜 자신을 찾았을까? 다라를 회상하다 죽을 만큼 플래시백을 구할 기회지만 보텀은 사건보다 약에 더 관심이 많다. 포기했기에 더 암울한 현실보다 과거의 기억이 더 중요한 보텀. 덩치좋은 닌자 사토가 따라붙어 훼방을 놓는다는 것이 문제.

그의 아들 발은 머지 않아 징집되어 일본을 대신해 중국이나 다른 곳에서 싸우게 될 형편이다. L.A.에서 은퇴한 학자 외할아버지와 사는 그는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험한 친구들과 어울린다.

닉 보텀, 아들 발, 장인 레너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21세기 디스토피아 추리소설. 오바마가 실패한 황량한 미국은 티파티 응원이라기보다 그에 대한 경종일 수도 있는데, 간단한 우화는 아니다. 누구를 꼬집어 비난하기에는 늦은 근미래를 그려낸 묵시록.

2 thoughts on “Flashback – Dan Simmons

  1. 안녕하세요. 인터넷 SF 팬진 alt. SF입니다.

    http://altsf.wordpress.com

    http://twitter.com/altSFinKorea

    실례를 무릅쓰고 불쑥 인사드린 것은 다름이 아니라

    9월 첫 주에 업데이트 예정인 11호 특집 기사로

    내용이 알찬 SF 관련 블로그들을 소개하려고 하는데,

    ‘!wicked’를 포함해도 될지 먼저 여쭙고자 해서 입니다.

    저희 팬진은 업데이트 후 이삼 일 간 특집 기사 조회 수가 50~100여 회가 고작인 작은 사이트입니다만, 국내 SF팬들 중 일부에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시선을 끌고 있는 터라 혹시 블로그의 기사화가 부담스러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 작성 및 편집 상 27일까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그 때까지 답변 없으시거나 거부 의사 나타내주시면 기사화하지 않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시거나 확인하실 사항 있으시면 altsciencefiction@gmail.com 로 메일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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