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탐정록 – 한동진

근간에 근대사 연구가 활발하다. 미시사 관련 책자들이 나오기도 하고 쟝르 문학도 질소냐, 세기말 오컬트나 환상무협을 넘어 추리소설은 어떨까.

설홍주와 왕도손은 당연히 홈즈와 와트슨(이 더 익숙하다)의 假借다. 400페이지 남짓 한 책에 다섯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일제시대 서울을 무대로 이런저런 인용과 함께 두 청년의 모험을 따라가는 것도 심심치 않다. 역사적 사실을 짜투리로 일경과 유한계급, 이방인들이 공존하는 경성은 괜찮은 무대가 아닌가.

변사처럼 구절구절 해설을 덧붙이는게 장황해서 아쉽지만 가볍게 읽는데 나쁘지 않다. 짬뽕 생각도 나게 하는데 :p

지방은 식민지다 – 강준만

사회적 모순에 대한 근엄하지 않은 비판, 강준만의 글은 여전히 날카롭다. ‘서울이 만원’이라는 말이 나온지 40년도 넘었다. 그간 오른 물가와 화폐가치를 따지면 이젠 얼마나 할까?

超집중화 hyper-centralization란 정치적 권력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자원들이 지리적,공간적으로 서울이라는 단일 공간 내로 집중됨을 의미한다. .. 정치적 차원에서 집중화는 모든 정치권력이 정점으로 집중됨으로써 피라미드적인 위계적인 구조를 만들어내며, 중앙집중화의 인과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정치를 비롯하여,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의 중요 부문에서의 엘리트들이 서로 중첩됨으로써 동심원적 구조를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선진화’, ‘경쟁력’, ‘선택과 집중’, ‘파이 키우기’ 등등 다양한 수사 속에 서울은 더 커졌고 복잡하다. 다 같은 삽질이더라도 행정수도가 그럴듯 해보였다. 뜬금없는 ‘관습헌법’이 나왔고, 운하가 나왔지만. ‘내부식민지’같은 말보다 현실이 더 와닿는다. Continue reading

the steel remains – richard k.morgan

the steel remains 리처드 K.모건 Richard K. Morgan의 근작 The Steel Remains는 환상물이다. 영국판 표지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은데, 뭐 좀 다르다. 선악이 명료하지 않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겪는, 어둡고 격한 분노를 담는데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가曰, 한 판 붙자면 ‘총보다 도끼’. 판타지 누아르 – 철은 남는다. 강철무한? :p 3부작 예정이라는데, A Land Fit for Heroes 하면 난세가 영웅을 부른다 뭐 그런 분위기인데?

칼을 휘두르는 주인공 링길 Ringil Angeleyes는 무용담을 팔기도 하고 주점/객점 주인을 돕기도 하는 은퇴한 전사. 은거고수가 강호로 돌아가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자발적인 일은 아니다. 가문의 수치인 그를 찾은 어머니는 팔려간 사촌의 구출을 부탁한다.

평원의 유목민 에가 드래곤베인 Egar Dragonbane은 전후 돌아온 고향의 좁은 시각을 견디지 못하고 무당과 갈등을 겪는다.

족장이 칭얼거리기는. 여자애보다 못해. 네 셔츠를 입은 이 여자애는 적어도 미래를 걱정하며 울어, 어쩌면 바꿀 수도 있을 것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침울해 하는건 얘가 아니야.

기술 문명으로 유명한 키리아스 Kiriath의 마지막 잔류자 아키스 Archeth Indamaninarmal는 황제 지랄 킴란 2세 Jhiral Khimran II 를 모시는 몸이 되었다. 냉소적이고 명석한 엔지니어인 그녀는 제국의 항구도시에 일어난 변괴를 수사하게 된다. 변덕스러운 황제는 어리석지 않다.

외지인과 적들에 대한 그런 얘기는 이전에도 들었으나 대체로 믿지 않아. 너무 간편하잖아. 다름을 다루는 빠르고 쉬운 방법이지. Continue reading

뇌의 왈츠 – 대니얼 j. 레비틴 / 장호연

this is your brain on music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대니얼 J.레비틴 Daniel Levitin의 경력은 독특하다. 음반제작, 음향엔지니어, 녹음엔지니어로 유명한 밴드와 가수들과 일했다. 뇌의 왈츠 This is Your Brain on Music 소개 가운데 ‘신경과학자가 된 락커’같은 표현이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교수이자 사업가인 아버지와 소설가인 어머니. MIT에서 전기공학을, 버클리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다 그만두고 밴드를 전전했다. 30대에 학교로 돌아와 스탠포드에서 인지심리학/인지과학을 시작으로 오리건, 버클리, 스탠포드의대 등에서 석박사 및 연구를 이어갔다. 그외에도 코미디언, 자동차 정비기술자, 운전기사, 그래픽 디자이너, 컴퓨터 조작원, TV 수리공, 방문판매원 등등 다채로운 경력을 지녔다고 위키피디아는 전한다. :p

우리 모두는 전문적인 음악 청자로서, 비록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미묘하게 가려낼 줄 안다. 과학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뭔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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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당신이 책이라면?

animal farm 조지 오웰동물농장이야!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 지도자는 전임자 만큼 나빠지는 법이라는 진리의 산 증인이 바로 당신. 이는 당신을 정서적으로 갈등하게 하고 정신 못차리는 이상과 비극적인 진저리 사이에서 헤매게 한다. 무엇보다, 돼지는 믿을 수 없다. 네 발로 기어다닐 때가 좋았던 것이여.

You’re Animal Farm!

by George Orwell

You are living proof that power corrupts and whoever leads you will become just as bad as the past leaders. You’re quite conflicted about this emotionally and waver from hopelessly idealistic to tragically jaded. Ultimately, you know you can’t trust pigs. Your best moments are when you’re down on all f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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