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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goes back but time goes on and farewell should be forever // alfred bester

Michael Swanwick – Chasing the Phoenix

chasing the phoenix 마이클 스완윅의 다저와 서플러스 소설, 불사조를 쫓아서 Chasing the Phoenix를 읽었다. 단편집 The Dog Said Bow-Wow에서 선보였던 사기꾼 콤비 다저와 서플러스가 등장하는 두번째 장편소설인데, 기술이 발전한 유토피아가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망하고 난 뒤의 미래가 배경이다. 이번에는 그런 미래의 중국. 주검이 된 다저를 소 등에 메고 서플러스가 등장한다.

내 이름은 오브리 다저, 내 동료의 이름은 당신네 말로는 쉽게 옮기기 어려우니 고귀한 개 전사라고 생각해도 좋소. 우리는 온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이 부유했던 유토피아 시대 말기, 머나먼 땅의 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소. 유토피아의 종말 후 얼마되지 않아 영생의 비밀이 발견되었다오. 시험을 위해 불멸자가 만들어졌지. 우리의 유전자는 자연사 원인에 면역이 있고 나이를 먹지 않도록 고안되었으나 폭력과 위험에는 다른 사람처럼 연약하다오. 시험프로그램에 모두 여덟이 있었으나, 다른 이들을 본지 수 세기가 흐른 지금에 와서, 모두 죽었다고 사료되오. 시험프로그램의 목표는 오래 사는 것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것으로, 각각 다른 특성을 지녔소. 내 친구는 결단력있고 활발하여, 약자를 보호하는 두려움 없는 투사가 되었지. 나는 좀 더 명상적인 성품이라 젊은이의 스승, 학자 그리고 자연철학자요. 우리는 함께 세상의 도덕적인 수호자가 될 운명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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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 Memory – Elizabeth Bear

karen memory 엘리자베스 베어의 스팀펑크 소설 카렌 메모리. 19세기 후반의 미국 북서부, 가상의 도시 래피드 시티가 무대다.

베어는 모티브의 전형에 안주하지 않고 인물이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을 기회를 주는데, 종종 장르의 선입관이나 틀을 넘는 깊이가 생긴다. 주인공 카렌은 ‘재봉사’. 그가 일하는 괘씸 마담 Madam Damnable의 호텔 몽셰리은 개척시대의 항구에서 산전수전 겪어본 마담이 운영하는 꽤 공정하고 평화로운 매춘업소다.

가장 재미난 점은 시와 양복장이들은 불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재봉틀 세금과 조합회비를 내고 있으니까. 물론 시골 재봉사에게 50불은 1년치 봉급이지만 여기 래피드 시티에서는 달걀 한판, 위스키 한잔, 스트라우스氏가 만들어내는 새 청바지 두어 벌 겨우 살 돈에 지나지 않다. 이 도시에서는 여자가 주당 50불 내고 나서 생활하고 저축도 좀 할 수 있다. 호텔 몫을 제하고 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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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ipheral – William Gibson

peripheral 윌리엄 깁슨의 소설 페리퍼럴 The Peripheral은 미래와 근미래를 교차설정한 소설이다.

근미래의 미국은 빈부격차와 경제침체 등 현재의 문제가 더 심해져있다. 버튼은 드론을 다루는 해병대 특수요원이었으나 신경손상을 입은 상이군인. 동생 플린은 오빠의 아르바이트-게임 테스팅을 대신하다 어떤 사건을 목격한다. 주인공 플린을 미래의 영국, 런던으로 이어주는 연계점.

이 미래의 런던은 소수의 부자 그리고 로봇과 가상현실이 있는 일종의 유령대도시. 인류가 누적한 문제와 위기가 임계점에 이르러 파국을 맞고, 생존자들은 그 과정에서 발달한 기술을 바탕으로 어두운 미래를 건설했다. 데이드라 웨스트의 PR담당자 윌프 네더튼은 일자리를 잃는다.

수십 년 차이가 나는 두 시대를 이어주는 것은 어떤 연결고리, 물질이 아니라 정보만을 주고받을수 있는 시간여행이 된다. 플린의 미국은 클라우드 어딘가(아마도 중국의 양자컴퓨터)에 있는 연속체, 과거의 시뮬레이션이어서 윌프의 런던은 플린의 미래가 아니다. 일종의 다중우주 같은 셈. 물질이나 육체가 넘나들지 못하더라도 정보의 이동은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백투더퓨처에서의 운동경기기록은 아니지만 앞선 기술과 수학모델을 통한 경제력. 그리고 영화 아바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주변기기 peripheral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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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Stairs – Robert Jackson Bennett

city of stairs 로버트 잭슨 베넷의 소설 계단의 도시 City of Stairs를 읽었다.

신들이 존재한 대륙 the Continent과 그렇지 않은 세이퓨리 Saypuri. 대륙의 식민지로 노예였던 세이퓨리를 해방시키고 신들을 제거한 카이 Kaj는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그에 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주인공 샤라 Shara가 대륙의 도시 뷸리코프 Bulikov로 온 것은 사학자 에프렘 팽규이가 그 곳에서 살해되었기 때문. 말단 외교관으로 위장한 그는 대륙의 신들과 역사에 관한 전문가이지만 첩보원이기도 하다.

빛을 든 올보스 Olvos, 심판관 콜칸 Kolkan, 전사 부르티야 Voortya, 씨앗을 심는 아하나스 Ahanas, 사기꾼이자 찌르레기지기 주코프 Jukov, 건설자 탈하브라스 Taalhavras. 여섯 신은 다양한 기적을 행했으나 그들이 죽고 사라진 다음 대부분의 기적은 사라졌다. 그렇게 파괴되고 힘을 잃은 대륙은 세속적 규제 Worldly Regulations라는 이름 아래 신에 관련된 언급조차 금지당했다. 거기에 반발하는 복구주의자 Restorationists들의 소행일까, 친구이자 존경하던 학자였던 팽규이의 죽음을 수사하던 샤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뒤쫓다가 더 큰 문제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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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llary Justice – Ann Leckie

ancillary justice 앤 레키 Ann Leckie의 첫 소설 Ancillary Justice는 3부작 스페이스오페라의 시작이다. 2013년 나와서 네뷸라, 아서 C.클라크 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수천 년 미래의 우주. 라드차이 Radchaai 제국은 곳곳에 점령군을 주둔시키고 편입시킨다. 우주선은 인공지능, 보조품 ancillary으로 불리는 인간신체를 조종하기도 한다. 침략지에서, 주둔지에서 벌로 획득한 보조품 육체가 수백 수천 이상 냉동보관되어 있다. 성별없이 모두를 여성 대명사로 부르는 제국에서는 때가 되면 적성검사를 받아야만 제국군이나 고위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검사에 대한 믿음과 귀족 가문의 우수성, 일종의 숙명론이 지배적이다.

“열등한 가문은 우리 가문의 영광스러운 운명을 위해 존재하고, 자신이 정상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알고 자라면 그런 것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돼. 다른 누군가가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고 태어난거지. 세상이 그런거다. 점령중에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종류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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