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icity – Iain Banks

complicity 작년에 세상을 떠난 이언 뱅크스의 소설 공범 Complicity를 읽었다. 1993년 작, 미국판 하드커버 표지다.

스코틀랜드 지역신문 기자인 캐머런 콜리는 잘났다. 사건에 뛰어들어 밤을 새고도 술과 약을 하고, 애인과의 밀회를 기다리며 게임을 한다. 송고한 기사가 1면에 뜨는 짜릿한 희열을 안다. 헌터 톰슨을 숭배하는 곤조 저널리스트.

사회문제와 비리를 파헤치고, 한편으로 위스키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는 그에게 아마도 큰 사건의 정보를 흘려주는 정체불명의 아처라는 사내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문제적 인사들을 사정없이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연쇄범이 있다. 영화 ‘세븐’이 떠오를 정도의 사건들.

‘원하든 그렇지 않든, 도덕적인 의무는 누구에게나 있어. 그러나 직업, 정치, 군대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해. 적어도 관심 비슷한, 공식적으로 용납할 정도의 유사성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나는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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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ng Of Stone – Iain Banks

a song of stone 올 여름 작고한 이언 뱅크스의 소설 돌의 노래 A Song of Stone은 전시 혼란기의 외딴 성이 배경이다.

화자인 아벨은 대대로 내려오던 성을 가진 귀족, 성주다. 먹고 사는데 고생해본 적이 없는 유한계급.

사랑은 흔하다, (지금에 와서도) 증오보다도 더. 어머니들이 그렇듯, 누구나 자신의 사랑이 최상의 것이라 생각한다. 아, 사랑의 매혹, 예술의 사랑에 대한 돈 되는 집착이여. 놀란 명료함, 사랑의 통찰력, 이것이 전부요, 완벽함이오, 우리를 만들고 완성하는 것, 영원할 것이라는 두근거리는 확신이여…

도적이나 병사들을 피해 피난을 하던 주인공 커플은 카리스마 있는 여성 장교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에게 잡혀 오래된 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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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rsions – Iain M. Banks

inversions 이언 M.뱅크스의 소설 Inversions는 1998년 작이다. 도치, 역전, 거꾸로 한다는 의미의 인버전은 전형적인 팬터지를 좀 거꾸로 뒤집은 SF다.

천재지변으로 제국이 멸망하고 자칭 황제들이 난립한 중세 수준의 봉건 문명.
머나먼 곳에서 온 의사 보실 Vosill의 이야기와 계몽군주 얼린 UrLeyn의 경호대장 드와 DeWar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화자인 엘프 Oelph는 보실의 조수이면서 다른 주인 ‘마스터’를 섬기는 첩자다. 퀸스 왕의 총애를 받는 보실은 문명이 발달하고 평등한 드레진에서 왔기에 의심과 시기의 대상이 된다. 남녀와 신분의 차별이 확실한 왕국에서 혼자 깨어있는 의사를 감시하는 조수의 시각으로 왕실과 귀족사회의 술책과 갈등이 조금씩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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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ydrogen Sonata – Iain M. Banks

hydrogen sonata 이언 M.뱅크스의 소설 수소 소나타. 컬처 소설 중 최근작을 처음으로 읽었다. 시작이었던 ‘플레바스를 생각하라‘는 26년 전에 나왔다.

만 년 전 컬처의 형성을 도왔지만 참여하지 않았던 질트 the Gzilt 문명이 서블라이밍 Subliming, 무한하게 풍요한 가상적이고 복잡한 존재로의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서블라임. 지루하고 낡은 현실에서 몇 번 꺾으면 닿을듯하고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낙원이 존재한다. 끄는 스위치 없이 가상보다 좋은, 무한하고 거대한 초존재. 종과 문명이 세상에 질려 떠난 곳에 비하면 은하는 무릎길이 양말에 비할 정도라고 한다.

7차원에서 11차원에 있다는 서블라임한 자들. 그래서 까다롭고 어려워 악명이 높은 수소 소나타를 연주하는 악기도 11현악기(적대적 11각형 현악기)라고 한다. 예비역 소령 비르 코손트 Vyr Cossont는 두 쌍의 팔로 수소 소나타를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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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mouth – Iain Banks

stonemouth 이언 뱅크스의 소설 스톤머스 Stonemouth는 주인공 스튜어트 길모어가 5년 만에 고향 스톤머스, 스코틀랜드의 소도시를 찾으면서 시작한다.

머스턴 Murston 家와 매커베트 MacAvett 家가 합법/비합법적인 사업을 양분하고 있는 강 하구의 도시, 5년 전 머스턴 집안을 피해 달아났던 그가 조 머스턴의 장례식으로 돌아왔다.

‘야, 퍼그 Ferg 너 왜 한번도 연락 안했냐? 내가 떠난 후에 말이야? 너한테서 아무 소식도 듣지를 못했어.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든 상상이든(대체로 재미나게) 너 말고 모든 사람들의 단점을 까대는 의식이나 까칠하게 친한 척 하는게 그립더라.’

장례식은 월요일. 금요일 저녁부터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스물 다섯에 조명 전문 회사에서 갓 파트너가 된 길모어는 왜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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