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icity – Iain Banks

complicity 작년에 세상을 떠난 이언 뱅크스의 소설 공범 Complicity를 읽었다. 1993년 작, 미국판 하드커버 표지다.

스코틀랜드 지역신문 기자인 캐머런 콜리는 잘났다. 사건에 뛰어들어 밤을 새고도 술과 약을 하고, 애인과의 밀회를 기다리며 게임을 한다. 송고한 기사가 1면에 뜨는 짜릿한 희열을 안다. 헌터 톰슨을 숭배하는 곤조 저널리스트.

사회문제와 비리를 파헤치고, 한편으로 위스키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는 그에게 아마도 큰 사건의 정보를 흘려주는 정체불명의 아처라는 사내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문제적 인사들을 사정없이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연쇄범이 있다. 영화 ‘세븐’이 떠오를 정도의 사건들.

‘원하든 그렇지 않든, 도덕적인 의무는 누구에게나 있어. 그러나 직업, 정치, 군대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해. 적어도 관심 비슷한, 공식적으로 용납할 정도의 유사성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나는 생각해.’


모뎀에 느린 흑백 랩탑 컴퓨터는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지만, 소설을 읽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이를 별로 먹지 않은 이야기. 날카로운 통찰력이 줄거리에 깊이를 더한다.

‘우리의 실험은 끝났어. 하나의 정당, 하나의 지배적인 사상, 수행한 계획, 강력한 지도자 그리고 그녀의 회색 그림자. 모두 다 재가 되고 똥이 되어버렸지. 산업 기반은 뼈 가까이 깎아내어 골수가 새어나올 지경이고 사회주의적 인상의 낡은 비효율은 더 광기에 찬 자본주의 비효율로 바뀌었어. 권력은 집중되고, 부패는 제도화되었으며 옷걸이로 차문을 따는 기술과 어떤 본드가 비닐봉지를 뒤집어 쓸때 효과가 좋은지 아는 지식 밖에 없는 세대가 태어났지.’

2000년에 영국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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