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came finally

유월도 거의 끝나갈 무렵, 마침내 여름이 왔다.

숨겨진 정원, ‘시크릿’가든을 꼽은 페이지를 보고 가보려고 했던 페이 파크 Fay Park를 찾았다. 콜럼버스 대로에 있는 나이트 클럽 Bimbo’s 365에서 가깝다. 시티라이트 서점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셈.

유명한 조경 건축가 토마스 처치가 디자인했다는 아담한 정원이다. 개방되어 그늘에 앉아 쉴수 있는데, 1912년에 지었다는 집은 사람이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날씨가 좋았던 한낮, 사람들이 오가기는 했지만 오래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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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ska, south central 여름의 알래스카 여행

막연하게 여겼던 알래스카는 퍽이나 큰 곳이어서, 남중부 앵커리지 부근에서 한 주를 보내는 것으로 준비가 시원찮은 여행을 떠났다.

비행편의 지연으로 도착은 늦었지만 환한 심야에 렌터카를 몰고 숙소를 찾아 헤매었다. 나중에 알게되지만, 이번 여행과 자동차와는 악연이 있는듯. 말코손바닥 사슴(moose) 몇마리를 숙소로 향하는 길에 발견했고, 이후로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moose #1 aawesome #1 aawesome's sunset?
무작정 여기저기 뒤지고 전화를 하다 결정을 하게 된 숙소는 aawesome retreat. 주인장 deb 은 l.a.에서 건너온 뉴요커. 큼직한 개 future 와 함께 사는 이 곳은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대략 25분 거리.

앵커리지 다운타운은 뭐랄까, 관광객에 의존하는 활기없는 거리였다. 차츰 사람냄새 나는 곳을 찾을 수 있었지만, 편히 찾고 쉬기에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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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o alaska, 2006

여름이 제철이라고 여름을 고른 것도 아니고, 極光을 보지 않으려 날을 잡지도 않았습니다.

built like alaska의 표지도 깜찍하기는 하지만, puffin 만이야 하겠어요.

앵커리지로 오는 비행기는 엔진을 뜯고 덮느라 시간을 허비했지만, 목이 터져라 우는 아기는 없었고. 빈 속에 길을 자정이 넘어 헤매어도, 하늘은 여전히 환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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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길고, 밤은 쉬이 오지 않습니다.
갈가마귀와 코요테가 들러주어도 나쁘지 않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