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ll – tarsem singh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서툴고 실수하고 잊어버린다. 그것이 약자, 언더독과 실패자를 응원하는 까닭이 될까. 작년 비행기에서 본 영화 ‘추락 the Fall‘은 그런 영화다.

the fall

1920년대 L.A.의 병원, 팔이 부러진 이주민 소녀 알렉산드리아의 이야기. 추락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 로이 워커의 이야기. 모르핀을 얻기 위해 꼬마를 현혹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6인의 영웅들이 사악한 통치자 오디우스에 대항한다. 인디언, 도망친 노예 벵가, 폭파전문가 루이기, 원숭이 월러스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다윈, 신비로운 무당, 흑가면. 그들의 모험은 소녀의 상상 속에서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병원과 상상, 어른의 현실이 뒤섞인 환상은 꿈처럼 선명하다.

Continue reading

escapement – jay lake

제이 레이크큰 태엽 Mainspring의 후편이 작년말에 나왔다. 이름하여 탈진기 脫進機 escapement, 시계를 움직이는 주태엽의 속도를 조절하는 부품이다.

지구는 거대한 시계. 북반구를 나누고 있는 것은 대영제국과 중화제국. 타고난 쟁이 파올리나 바르테스 Paolina Barthes, 반백의 사서 에밀리 칠드레스 Emily Childress, 바셋호 Bassett 상사였던 스레드길 알-와지르 Threadgill Angus al-Wazir, 놋쇠인간 보아즈 Boaz. 주류인생 아닌 이들이 톱니바퀴와 태엽으로 돌아가는 놋쇠 세상의 모험에 빠져든다.

천사의 계시를 받은 헤서를 모험길로 떠나보낸 칠드레스, 조용하게 살아온 그녀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 모습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엇갈리는 수수께끼와 비밀결사 사이에서 살아남는 일은 규칙을 배워가며 카드게임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서가 된다는 것은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Continue reading

음향녹음 저작권 기간 연장에 관한 소고 – Open Rights Group

한미FTA 덕분에 미키마우스법으로 일컬어지는 저작권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는 그 효과를 선전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나보다. 음향녹음에서의 저작권 기간을 두 배로 늘리자는 청원이 있었다. 권리개방집단 Open Rights Group에서 그 실상과 영향을 알리는 유튜브 비디오를 만들었다. 닥터로우보잉보잉에서 알게되어 정리해 본다. 음반시장 및 음악계가 아마도 고민하고 있을 문제와 겹치는 부분이 있으리라.

우선 저작권이란 창작물을 무단복제에서 보호하여 창작의욕을 살리기 위해 한시적은 독점을 허용하는 것이다.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은 공공의 재산이 되어 사회로 환원된다. 셰익스피어, 괴테, 모차르트, 프루스트, 존슨, 다윈, 톨스토이, 키츠, 워드워즈 등등 그 경제적, 문화적 효과는 거대하다.

영국정부의 가워스 보고서 Gowers review 2006와 암스테르담대학 정보법률 센터의 유럽위원회 위탁 연구에 따르면 예상되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소비자 가격 상승
  • 경쟁 위축
  • 주된 혜택은 오래된 작품의 저작권을 모은 자들

결론적으로 저작권 연장에 반대를 권했다. 그러나 유럽 위원회 European Commission는 이를 묵살하고 기간 연장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음반업계가 지원한 연구 하나를 논거로 제시한다. BPI가 지원하고 PWC가 수행한 연구는 독립적인 가워스 보고서에서 비난한 바 있다.

연주자, 음반회사, 소비자 – 이득을 보는 것은 과연 누구?
Continue reading

people are people, no?

dsc_0555 이럴 수는 없다. 지금이 戰時인가? ‘전쟁’이라 하던 자들이 의미한 것은 설마 아니겠지. 컨테이너로 장벽을 쌓고 죄많은 박정희가 지은 지하실에서 위기를 논했던 것이 이것은 아니겠지. 국회를 보좌하는 사무처가 국회 위에 서려고 하더니 경찰시민을 어떻게 보는가. 이런 것이 법치인가. 악!법이라고?

새로 돈 찍는다고 호들갑이더니, 광복이 아니라 건국절을 이야기한 까닭은 아니리라.

용산 어디가 어떻기에,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람보다 땅과 집을 더 높이 칠 수 있나. 엄동설한에 어디로 가라고.

장관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scoundrel days, 악당의 시대 – a-ha

80년대 하니까 아하 a-ha 생각이 났다. 조용필의 광고를 낳기도 했던 데뷰곡 Take on me 의 비디오로 유명세를 누렸던 노르웨이 밴드. 두번째 앨범 Scoundrel Days는 첫 앨범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Take on me 같은 경우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찾을 수 없다. 음반의 판권을 가진 워너가 애플과의 계약조건에 반대하고 아이튠즈에서 발을 빼겠다고 을렀던 것을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06년의 비디오, 90년대의 머리띠는 보이지 않는다.

10년도 넘은 노래 그 가사가 왠지 새삼스럽다. 옮겨본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