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 – Michel Hazanavicius

미셸 아자나비슈스 Michel Hazanavicius의 영화 아티스트 The Artist는 복고적이다. 흑백 무성영화에 대한 향수를 담은 복제물.


장 디자르당 Jean Dujardin이 연기하는 조지 발렌틴은 1920년대 무성영화의 전성기의 스타다. 콧수염에 머리를 넘긴 멋쟁이 조지는 춤도 잘추고, 인기와 명성에 도취되어 있다. 쾌활하고 능글맞지만 친절한 그는 배우 지망생 페피 밀러를 도와준다. 베레니스 베조 Bérénice Bejo가 연기하는 페피가 예뻐서이기도 하고..
Continue reading

Melancholia – Lars von Trier

농담 잘못했다 영화제에서 쫓겨난 감독 라스 폰 트리에 Lars von Trier의 영화 멜랑콜리아 Melancholia는 자신의 우울증 치료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저스틴의 결혼식 이야기인 1부는 화려한 결혼식 이면의 불안과 불만, 도피와 방기를 그린다. 행복한듯 하다가 침울하고, 종잡을 수 없는 심사의 저스틴을 커스틴 던스트가 멋지게 연기한다. Continue reading

La piel que habito – Pedro Almodóvar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내가 사는 피부 The Skin I Live In | La piel qur habito는 티에리 종케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화려한 저택에 연구시설과 수술실을 갖고 있는 의사 레드가드는 번듯한 인물이고 자신의 일에 열중한다. 하얀 BMW를 모는 그에게는 비밀이 있고, 상처가 있다. 그 시설에서 특별한 간호를 받는 베라는 연약해 보이지만 유순하지 않다. 보기보다 강하다.

언제나 그렇지는 않지만, 흔히 우리는 얼굴에서 자신을 찾는다. 거울을 보고 자신을 인지하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인간 만큼 신경을 쓸까.
Continue reading

Drive – Nicolas Winding Refn

덴마크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Nicolas Winding Refn의 영화 드라이브 Drive의 예고편은 흥미로왔다. 영화를 본 다음 예고편과 너무 다르다고 누가 소송을 걸었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해졌다.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이 곱상한 터프가이로 나오는 영화는 LA가 배경이다. 짧은 머리, 이쑤시개, 가죽 운전장갑. 이름 모를 스턴트 드라이버 주인공이 여자를 만나고, 사건에 휘말리고, 차를 몰고, 돈을 보고.. 성하게 걸어나가는 이가 없다.
Continue reading

Rule 34 – Charles Stross

스코틀랜드 작가 찰스 스트로스 Charles Stross가 신작 34조 Rule 34로 찾아왔다. 정지상태 Halting State를 잇는 근미래 범죄 SF 소설. 2인칭 시점의 서술이 흥미롭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34조란,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포르노가 있다 if it exists there IS porn of it“는 것인데, 벼라별 팬픽, 동인지와 외전 등이 다 여기에 포함되겠다.

대부분의 대중은 여전히 셜록 홈즈나 리버스 경위 같이 단서를 포착하는 시각을 가진 천재를 믿는다. 불가해한 수사의 통찰력이라는 환상을 지키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높은 곳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마법의 장막 너머에서 소화전에서 튀어나오는 자료의 홍수에서 패턴을 찾아 지시된 심문, 공공 웹캠 스트림, 휴대전화 교통 메타데이터, 검시보고서 등 수 테라바이트의 정보를 정신없이 정리하는 제복을 입은 사무직원들의 존재다.

환경을 무시할수 없는 시대, 예산도 빠듯한 스코틀랜드. 리즈 카바나 Liz Kavanaugh 경위는 신범죄수사 Innovative Crime Investigation Unit 부서를 맡고있다. 한때 잘나가다 삐끗한 커리어의 상처가 아직 쓰린 주인공. 인터넷의 X파일? 사실 외설에만 국한되기 보다는 다양한 인터넷 밈 meme을 추적하고 타 부서의 요청과 의뢰를 처리하기에도 바쁜 조직. 현실보다 추잡하고 메스꺼운 상상력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험한 일이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