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adiator – harry turtledove

the gladiator (crosstime traffic novel) by Harry Turtledove 해리 터틀도브 harry turtledove의 평행우주 연작물 crosstime traffic 가운데 네째 권이다. 운명이 다른 세계를 오가며 돈벌이하는 크로스타임 트래픽社. 다른 세계의 십대 주인공들이 역사, 기술, 문화의 차이를 겪는 이야기란다.

냉전에서 소련이 승리한 공산주의 세상의 이탈리아 밀라노가 무대. 의사인 아버지를 둔 모범생 아나리타 Annarita와 공산당 중간간부의 아들 지앙프랑코 Gianfranco가 주인공이다. 사회주의 청년단, 비밀 경찰, 유물변증법. 아나리타는 성실하고 똑똑하지만 출세할 ‘줄’이 없다. 출세를 한다해도 이탈리아, 공산주의 본국 소련이 우선한다. 공부에 뜻이 없는 지앙프랑코의 낙은 게임 ‘대유럽철도 Rails across Europe’. 검투사 the gladiator는 게임가게, 보드게임방이다. 복잡하지만 게임일 뿐인데 왜 비밀경찰이 가게를 단속하나?

“스탈린 보다 더 공산주의자같이” 아버지가 중얼거렸다.
“네?” 아나리타는 잠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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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뱃속에서 할 일들 things to do in the belly of the whale – dan albergotti

벽 재기. 갈비 세기. 날짜 표하기.
숨구멍 너머 푸른 하늘 보기. 낚시 배의
부서진 나무로 모닥불 피우기. 연기 신호 연습.
오랜 친구들을 부르고, 목소리의 먼 메아리에 귀기울이기.
일정 정리하기. 해변을 꿈꾸기. 희미한 불빛을 찾아 사방을
살피기. 보고서 기록하기. 인생의 만 가지 선택 하나하나 평가하기.
자기혐오의 순간을 견디기. 그런 증거를 찾고. 없애기.
쥐죽은듯 조용히 하고, 고래의 움직임과 출렁이는 물소리를 듣기.
심장 고동을 듣기. 희망과 함께 삼켜져 이곳에 있다는 것에,
기다리며 쉴 수 있음에 감사하기. 향수에 젖기. 여태껏 한 일들과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기. 고요한 밤의 바다 한 가운데에서
물을 더듬던 일을 기억하기, 발가락은 거듭거듭 아래, 저 아래, 새까만 심연을 향하며.

Things to Do in the Belly of the Whale
by Dan Albergotti

Measure the walls. Count the ribs. Notch the long days.
Look up for blue sky through the spout. Make small fires
with the broken hulls of fishing boats. Practice smoke signals.
Call old friends, and listen for echoes of distant voices.
Organize your calendar. Dream of the beach. Look each way
for the dim glow of light. Work on your reports. Review
each of your life’s ten million choices. Endure moments
of self-loathing. Find the evidence of those before you.
Destroy it. Try to be very quiet, and listen for the sound
of gears and moving water. Listen for the sound of your heart.
Be thankful that you are here, swallowed with all hope,
where you can rest and wait. Be nostalgic. Think of all
the things you did and could have done. Remember
treading water in the center of the still night sea, your toes
pointing again and again down, down into the black depths.

thirteen (black man) – richard k. morgan

시장용병 포크너의 이윤전쟁 Market Forces를 썼던 리처드 모건 Richard K. Morgan의 근작 13은 영국에서는 Black Man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행복하지 않은 미래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는 그의 시각은 여전하다. 22세기의 지구는 화성을 개척하고 미국은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공화국연합 Confederated Republic과 서방 식민권 Western Nations Colony Initiative 등으로 분열되었다. 매력과 특혜에도 불구하고 개척지는 험한 곳.

화성발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고, 끔찍한 사건의 현장에 식민권 COLIN 수사관 세비 Segvi Ertekin가 파견된다. 수수께끼의 범인 메린 Allen Merrin을 찾아, 부모와 불화한 터키 회교도인 그녀와 형제 컴플렉스를 겪고 있는 상관 톰 노튼 Tom Norton이 ‘예수땅 Jesusland’ 플로리다 형무소에서 마셀리스를 빼내면서 숨은 그림 찾기가 시작된다.

줄기세포나 복제양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유전학적 실험이 미래에 없으리라 자신할 수 있을까? 제13변종 13 variant은 그렇게 탄생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토론하고 합의하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야성, 인류가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하면서 외면과 부적응으로 사라져간 원초적인 수렵인, 원시인을 되살려 엄격한 통제 속에서 살육기계로 훈육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립으로도 비유되는 非인간 제13형의 삶은 순탄하지 않다. 운좋게 화성에서 로또맞아 돌아온 칼 마셀리스 Carl Marsalis는 UN에 고용된 청부업자/자객. 무자비한 손속에 참선수양을 한듯한 독백은 좌백의 등장인물을 연상하게 한다 😉 사회가 요구하고 선호하는 품성은 끊임없이 증명되지만, 종종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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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은 세금먹는 용역깡패? korean police is so tough, to tax paying citizens

참 많이 배운다.

아시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경찰의 활약상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BBC NEWS | Asia-Pacific | S Korea beef protesters detained

유튜브 덕택에 2008 Korea police 하면 나오는게 무자비/잔혹 brutality, 폭력 violence 그런거다. 나름 시달리고 시키는대로 까야하는 젊은 전경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당신들만을 향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뒤에 숨는 높으신 양반들이지. 일제시대 순사 앞잡이가 떠오른다고 할까.

“막장짓 경찰, 수사권 독립 어림 없다” – 검찰도 만만치 않으나 법을 지키지 않는 경찰의 손속에는 손이 떨린다.

경찰관직무집행법
제10조 (경찰장비의 사용등) ①경찰관은 직무수행중 경찰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②제1항의 “경찰장비”라 함은 무기, 경찰장구, 최루제 및 그 발사장치, 감식기구, 해안감시기구, 통신기기, 차량·선박·항공기등 경찰의 직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장치와 기구를 말한다.
④제1항 단서의 경찰장비의 종류 및 그 사용기준, 안전교육·안전검사의 기준등에 대하여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10조의2 (경찰장구의 사용) ①경찰관은 …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그 사태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필요한 한도내에서 경찰장구를 사용할 수 있다. [개정 91·3·8, 99·5·24]
②제1항의 “경찰장구”라 함은 경찰관이 휴대하여 범인검거와 범죄진압등 직무수행에 사용하는 수갑·포승·경찰봉·방패등을 말한다.

제10 조의3 (분사기등의 사용) ①경찰관은 범인의 체포·도주의 방지 또는 불법집회·시위로 인하여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와 재산 및 공공시설안전에 대한 현저한 위해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부득이한 경우 현장책임자의 판단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안에서 분사기(총포·도검·화약류등 단속법의 규정에 의한 분사기(주:이거 칙칙이지 소화기 아니다)와 최루등의 작용제) 또는 최루탄을 사용할 수 있다.

제10조의4 (무기의 사용) ①경찰관은 범인의 체포·도주의 방지,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방호, 공무집행에 대한 항거의 억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그 사태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필요한 한도 내에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
②제1항의 “무기”라 함은 인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권총·소총·도검등을 말한다. [신설 99·5·24]

경찰장비관리규칙
제82조(특별관리) ① 진압장비 중 방패, 전자방패, 진압봉, 최루탄발사기, 최루탄, 근접분사기, 가스차, 살수차 등은 사람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장비로 각급 경찰기관의 장의 책임하에 특별한 관리를 요한다.
⑤ 직무수행을 위하여 제1항의 장비를 사용할 때에는 다음 안전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7. 살수차
가. 최루탄 발사대의 발사각도를 15도 이상 유지하여 발사되는지 확인 후 사용하여야 한다.
나. 20m 이내의 근거리 시위대를 향하여 직접 살수포를 쏘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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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한민국

참 이해하기 어렵다.

뭔가 커다란 이득이 있는걸까, 쉽게 가늠할 수가 없는데 그렇게도 밀어붙이니. 돌아돌아 구해본 PD수첩에 나오는 일본 관료는 제 일을 제대로 알고 신념을 가진 사람 같았다. 있는지 모를 소신을 저버리고 책임과 절차를 무시하는 압력에 따르는 답답한 눈빛이 아니었다.

장차관 자리가 큰 벼슬이긴 한 모양이다. 아마 역사에 남아 기억될텐데, 셈이 맞아야 할게다. 합리화를 하고 명분을 세우려면 좀 제대로 했으면 보기가 덜 흉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주어진 결과에 맞추려면 그런 일도 생기는 법이다. 사회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대표하고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한 기능이다. 정치권에 정치가 없음을 심하게 증명한 탓에 사람들은 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활개를 친다. 한 동안 홀데받았던 ‘보안과‘가 신이 났을거라는 얘기를 괜한 걱정이라고 할 수가 없다. 경찰이 거리를 봉쇄하고 교사교육부 사람들은 교육과 거리가 먼 일들에 동원된다. 유튜브에서도 2008 Korea cow로 찾아 볼 수 있다.

방통위 위원장, 청와대 대변인, 문화부 차관 3인이 언론통제 및 관리의 핵심이란다. 수시로 편한대로 ‘부분인용’하는 미국에서는 방송과 언론을 다 갖는 문제에 고민을 하는데, 반대로 가잔다.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방송을 하나씩 안겨주면 구미에 맞는 이야기만 해줄거라는 계산인가 보다. 언론의 독립자유는 입에 올리기 간지러울게다. 5공, 3공 시절로 돌아가서 통폐합하고 통제하면 좋겠지.

‘있는 사람’들이면 다 하는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등은 이제 숨기거나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니 국가에 환수된 조상의 토지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는 후손이 있다. 경찰총수의 ‘명예‘를 위해 경찰청에서 언론에 전화를 하고, 국가원수의 ‘인격을 폄하’하는 글에 관해 인터넷 포털에 연락을 한단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얘기에 쉽게 동의하기는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

요즘 치솟는 금값을 보면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했던 기억이 씁쓸할 것 같다. 그렇게 모으고 세금을 통한 공적 자금으로 살려놓은 기업 그리고 다행히 팔리지 않았던 공기업을 팔겠단다. 그 것이 소신이란다. 팔려면 흥정을 잘해야 제 값을 받고 국가에 투자를 하겠지. 그런데 왜 경매나 분할 매각은 안되고 일괄 매각을 고집하는걸까? 단속할 입이 많지 않아야 하는 까닭이라도 있을까. 인수와 구조조정을 통한 손쉽게 이윤을 남기는 것은 이제 낮설지 않다. 상수원, 배수, 급수, 정산 등등 하나하나 잘라서 팔고나면 운좋은 새 주인들의 이윤을 위해서 투자와 직원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정상화’라는 묘한 말도 자주 쓰인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줄고 비정규직으로 바뀐다. 최종가격이 오르고 품질은 오르지 않아도 다들 나름의 이유를 댄다.

부패나 방만한 경영을 여기에 갖다붙이는 것은 얕은 명분이다. 서글프게 물러난 감사원장은 넘어가더라도, 존재의 이유를 위협하는 일에 동원되는 감사원국세청은 불행하다. 명령과 지시의 반대편이 그에 걸맞는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면 공정과 균형에 수긍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느 사회 어느 조직이나 없을 수 없는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전기, 물 같은 공공부문은 뛰어난 효율과 낮은 비용을 자랑한다. 반짝이는 알을 잘 낳는 오리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쪼개어 팔겠다는거다. 거기에다 있으나 마나한 공직자윤리법, 이해관계 문제 conflicting interests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고급관리면 말이다. 왜 이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어디를 보아도 상식적이거나 이해가 가는 일을 하는 모습이 안보인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되돌리기 어려운 일들을 벌이고 있는 점이다. 공개적인 논의나 문제 제기도, 설득을 위한 노력이나 합의도 없이 정당한 절차나 고려도 없다. 그런 까닭을 알 수가 없다, 그럴듯 한 설명을 찾을 수가 없다.

쌤~ 우리 잡으러 온 김에 같이 촛불 들어요

내 마음도 함께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