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adiator – harry turtledove

the gladiator (crosstime traffic novel) by Harry Turtledove 해리 터틀도브 harry turtledove의 평행우주 연작물 crosstime traffic 가운데 네째 권이다. 운명이 다른 세계를 오가며 돈벌이하는 크로스타임 트래픽社. 다른 세계의 십대 주인공들이 역사, 기술, 문화의 차이를 겪는 이야기란다.

냉전에서 소련이 승리한 공산주의 세상의 이탈리아 밀라노가 무대. 의사인 아버지를 둔 모범생 아나리타 Annarita와 공산당 중간간부의 아들 지앙프랑코 Gianfranco가 주인공이다. 사회주의 청년단, 비밀 경찰, 유물변증법. 아나리타는 성실하고 똑똑하지만 출세할 ‘줄’이 없다. 출세를 한다해도 이탈리아, 공산주의 본국 소련이 우선한다. 공부에 뜻이 없는 지앙프랑코의 낙은 게임 ‘대유럽철도 Rails across Europe’. 검투사 the gladiator는 게임가게, 보드게임방이다. 복잡하지만 게임일 뿐인데 왜 비밀경찰이 가게를 단속하나?

“스탈린 보다 더 공산주의자같이” 아버지가 중얼거렸다.
“네?” 아나리타는 잠시 당황했다.
크로세티 박사가 설명했다. “옛날에는 ‘교황보다 더 카톨릭’이나 ‘국왕보다 더 왕족’ 이라는 말이 있었단다. 프랑스에서 자주 썼던 말이지. 통합 이전 이탈리아와는 달리 거기는 국왕은 한 사람 뿐이었거던. 하지만 단지 권위라는 이유로 권위에 따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여전히 필요하지 않겠니.”

검투사 게임방 주인이자 CT직원인 에두아르도 Eduardo는 게임을 통해 이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도망자가 된다. 지앙프랑코는 게임을 통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에두아르도의 세계를 동경하지만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 정보와 물자가 통제된 사회를 안에서 바꾸는 일은 어렵다. 더군다나 감시와 폭력을 통한 압제에서는.

반대로 정보와 물자의 교류가 자유로운 사회에서 대중의 사고를 조작할 수 있을까? 냉전의 공포와 권력의 통제가 수월했던 군사독재 시절처럼 쉽지는 않을게다.

터틀도브는 십대의 눈을 통해 체제의 대립과 모순을 경쾌하고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다행스럽게도 반공선전물이 아닌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나올 수 있을까? 80년대까지는 어림도 없었을걸.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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