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bel campbell @cafe du nord – 03/08/2006

papercuts는 jason quever 가 중심인 밴드.
DSCF3018.jpg 나른한 emo, 인디 팝을 들려준 무명 밴드랄까. 복고 맛에 쌈마이(lofi) 소리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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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et은 even johansen, 노르웨이의 감성으로 우울하고 달콤한 노래를 부르는 사내. 샘플러에 스위치들을 늘어놓고 혼자 기타로.
magnet 1 미국에 빠진 유럽인. 앨범이 공연보다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서정가라 음악에만 몰입하기에는 아쉬웠거든. 조금 너무 곱상하달까, 조금만 덜 애절하거나 더 거칠었으면 좋았을텐데.
magnet 2
i’ll come along 좋다.

belle & sebastian 에서 첼로와 노래를 했던 isobel campbell 의 새 앨범 ballad of broken seas 는 screaming trees 와 queens of stone age 에서 노래를 했던 mark lanegan 과의 프로젝트.
isobel 1 지치고 닳은 그의 목소리가 이사벨을 돋보이게 한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꽤 어울린다.
isobel 3
공연에 함께 한 것은 vaselines 의 eugene kelly,
isobel 2 teenage fanclub 의 dave mcgowan,
isobel 4
드럼에 dave gormley,
soup dragons 에서 기타를 쳤던 jim mccullogh!
isobel 6

감기에 시달리면서 투정을 좀 했지만 미국에도 처음 왔다던데.
isobel 5

come walk with me 가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animal collective @the fillmore – 03/05/2006

barr 는 l.a. 출신 brendan fowler 의 별명 혹은 그의 프로젝트.


십대의 고민 그리고 사회에 대한 얘기를 쏟아내는 mc 1인 무대.


말로 하는 무대는 뭐라고 평가하기 곤란하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붐박스에 마이크로 얘기를, 랩을. 퍼뜨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세 소녀 first nation, 드럼, 기타, 건반과 아이팟을 가지고 미니멀한 실험음악을 선보였다. 무대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왔다. 연주도 소리도 습작에 가깝지만, 60/70년대 히피가 아니라도 인도 전통 선율과 영창을 섞어 볼 수 있는게지.



animal collective는 매릴랜드 출신의 4인조.

avey tare(a.k.a. dave portner)와 panda bear(noah lennox)가 시작한 프로젝트에 deakin (josh dibb)와 geologist(brian weitz)가 동참했다고 한다.


최근 앨범 feels 로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자칭 psych folk, noise rock 으로 지칭하는 조금 실험적인 락.


흔히 보는 드럼셋과 베이스가 없이, 판다곰 노아가 맡은 간소한 드럼셋과 지질학자 브라이언이 다루는 장비가 전선이 주렁주렁 엮인 채(md도 오랜만에) 무대 가운데 앞뒤로 자리했다.


애비와 디킨, 기타가 둘이지만 역시 거기에도 스위치랑 페달이 꽤 달려있고 반향에 효과를 잔뜩 먹인 사이키델릭 테크노 굿판.


딱딱 부러지는 테크노가 아니라 웅웅거리듯 맴을 도는 소리에 노래도 가끔 했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곡을 하듯 내지르는 음성을 다시 샘플링. 팝 센스를 잃지 않은채 주술적인 분위기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음악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해서, 이번에는 약기운에 방방 뛰는 젊은이들이 수두룩했다. 그래도 좀 나았지만 :p

polysics @cafe du nord – 03/04/2006

métal urbain 은 프랑스 출신 원조 펑크 밴드. 드럼과 베이스 대신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을 쓰기로는 선구자 가운데 하나라나. 1977 년부터라면 한 우물을 파도 꽤 깊게 판 셈이다.


새 앨범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녹음하고, 아직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해 모니터에 펼쳐놓는 보컬 아저씨 의외로 소년같은 어색함을 보였다.


노트북에 윈도우를 띄우고 음원을 부르는데 좀 매끄럽지 않은 사건도 있었지만, 두 기타가 쏟아내는 시원스런 음악은 탄탄했다.



l.a. 에서 온 los abandoned 는 보컬과 기타/우쿨렐레 그리고 춤을 추는 lady p, 기타 don verde, 전영록 안경의 귀환을 주장한 베이스 vira lata, 드럼에 dulce 4인조 팝/락 밴드.


각기 몸담고 있던 밴드가 해체되고 버림받은 기분에 공감한데서 착상한 이름이라고. 과거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음에 멤버들의 이름도 저렇게 지었다나. 유머감각이 있지 않나.


열성을 다하는 무대에 노래를 따라부르는 팬들도 있고, 호응이 꽤.


긴 머리와 빨간 스카프를 휘날리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lady p 가 인상적인 매력적인 팝이랄까. 70, 80, 90년대 맛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니 스페인식 블론디라고 부를 만도. 와닿는 언어로 부르는 노래에 매료되는 히스패닉 팬들이 많은가 보다.

일본産 polysics 의 무대는 신선했다. 자칭 총천연색 뿅뿅 펑크. 의상에도 한 센스 하는 모양인데. devo 에 영향을 받은 hayashi 를 주축으로 kayo, fumi, yano 이렇게 넷. 미국 공연도 처음은 아닌데, 우러러보던 데보까지 만나봤다니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열광해 참지 못하고 방방 뛰는 관객이 꽤 있었다는 것인데, 덩치나 만만하면 감당해 볼 것을 (-ㅅ-); 개중 머리가 벗겨진 중년 아저씨는 정신없이 몸매를 휘둘러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무대에서 점점 멀어지는 보신책을 택할 수 밖에 없었고, 음악을 즐길 마음도 꽤 식어버렸다. 보다 못한 보안요원이 몇번 가까이 가서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그 아저씨 보호자인 모양(부인?) 아주머니 달려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더라, 허 참.


강한 비트에 신디사이저, 하야시의 기타와 퍼포먼스는 잘 달리던데. 게임기 세대를 위한 펑크랄까.

stereolab @the fillmore – 03/02/2006

무대를 연 okay 는 여덟 명의 젊은 친구들. 정체가 궁금한데, 이렇게 평범한 이름을 지어버리면 찾기가 어렵다. 이걸 노렸다면 고수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그리고 건반, 기타, 하모니카를 갖고 노래를 부른 빨간 벙거지 쓴 창백한 친구가 리더인 모양.


실로폰과 건반, 풍금과 하프, 각종 타악기?를 갖고 오른 세 소녀 이렇게 재활용 악대랄까.


arcade fire 나 polyphonic spree 등 교향악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로파이 쌈마이에 조금 복잡한 구성은 하나의 경향일까나.


장난감 실로폰, 티벳 무당式 방울 등속에 저 노란 풍선도 나중에 악기로 둔갑했다 )

stereolab 는 laetitia(seaya) sadier 와 tom gane 이 주축인 밴드. 어느새 15년이 넘었는데, 난 아직도 누가 누군지(이제 둘은 안다) 모른다. 50,60년대 팝, 라운지와 독일産 크라우트락, 포스트락, 아트락 등등 딱지가 붙지만.

약간 실험적이고 별난 팝, 신선하고 재미난다는 것.


laetitia 는 프랑스출신이라는데, 영어보다 불어가 더 편한 모양. 약간 엄하지만 멋진 아줌마랄까, 무그와 트럼본(꼬마일때 동경했었다) 그리고 여행가방 속 각종 악기를 써가며 노래를 했다.


드럼은 보통 사진을 찍기 어려운 위치, 오늘도 마찬가지. 하지만 넉넉한 체격의 이 아저씨, 거의 실수 없이 멋진 박자를 퍼부었다.


모임에 참석해도 자리를 옮겨다니지 않는데, 공연에서도 그런 편이다. 나름대로 밀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쓰기는 해도, 객석이 텅비어 있지 않고서야.


해서 무그 신디사이져에 laetitia 와 베이스, 건반 두 멤버가 가렸고 모니터가 tom 과 또 다른 건반 아저씨 사이에 올라와 있다. (음악인의 사랑을 받는 15인치 파워북 보이시는가?)


불특정 화면이 펼쳐지는 배경에는 풍차놀이 ferry’s wheel 도 비춰지고,


맨 오른쪽 친구는 건반, 기타, 트럼펫, 호른 까지 멋지게 다하더라. 재주도 많지..


묘하게 난 이들의 정규 앨범은 없고, 일종의 베스트랄까 aluminum tunes 와 oscillons from anti-sun 뿐인데. 듬성듬성 들었던 몇장의 앨범과 달리 공연에서는 tom 의 존재가 두드러졌다.


철가방 규격의 저 상자가 바로 마법의 상자:P, 기타 하나로 별별 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것이다. 수더분한 아저씨風이지만 너무나 깔끔한 기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아날로그/디지탈 신디사이저 몇개와 트럼펫/호른/트럼본, 드럼과 베이스. 꽤 화려하지만, 건반 한두 개와 샘플링한 음원으로 낼 수 있는 소리와 다르고, 흥분도 달랐다 ) 멋진 팝이라고 뭉뚱그려버릴까.


이 할아버지가 층계참에서 맞아준다, good evening. welcome to the fillmore!

the king of france, bart davenport @hemlock tavern – 02/23/2006

공연을 보러 늘 샌프란시스코로 갔지만 hemlock tavern 은 처음. great american music hall 에서 두 블럭 떨어진 바 한 구석에는 교실 정도 크기의 골방이 있었고, 저렴하게 $7 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기네스 한잔도 $4.50 밖에.


그 동네를 tenderloin 이라고 하는데, 어느 대도시에나 안심살로 통하는 동네가 있다. 스트립바나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로, 뒤를 봐주는 경찰들이 상납금으로 안심을 즐길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통하게 되었다고도 하는데. 밤에 골목 구석구석을 산책하고 싶어지는 동네는 아니다. 깔끔하고 환하지는 않은 대신, 집세는 싸지 않을까. 싸구려 호텔이나 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도 적지 않다. 가난한 여행자나 유학생들도 종종.


샌프란시스코 로컬밴드 this union standard 가 먼저 무대를 열고 한 시간 남짓 자리를 바꿔가며 연주했다.


뉴욕에서 온 the king of france 를 보러 간 것이었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steve salad, 드럼을 치는 인디락 연구가 michael azerrad, 건반을 두드려대는 tom siler 세 남자가 무대를 준비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마 30분 쯤? 무대 앞에 서서 하릴없이 자신들을 보는 눈길이 부담스럽지 않았을는지.

드럼, 기타, 건반(피아노 대신 묵직한 걸로)이 전부였지만 쨍쨍한 연주.

두터운 안경테가 엘비스 코스텔로를 연상하게도 했던 마이클 아저씨의 드럼은 든든했고, 사진찍기 만만치 않게 열정적으로 흔들어가며 노래하는 스티브의 기타는 신났다. 모니터와 약간의 불화가 있기는 했지만, 몇번이고 예민하게 소리가 울렸다니까. byrds 나 oceanblue 가 떠오를 바가지머리가 참한 톰은 간간이 농담을 던져가면서 건반을 주물렀다.

공원에 산보나갈 차림이었지만, 카바레에서 피아노를 연주해도 나쁘지 않았을걸. dawn 이었나 베이스를 치는 아가씨가 나중에 몇 곡을 거들었다. 무대 바로 앞이라 귀가 좀 혹사를 했지만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아, 그들을 알게 된 것은 3hive.com에서.

bart davenport 는 샌프란시스코 밴드 the loved ones 의 리드 싱어였다고. 70년대풍으로 멋스럽게 차려입고 통기타 하나를 들고 나와 대부분 사랑노래를 불렀다. 깔끔한 연주 솜씨에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노래 그리고 쇼맨쉽까지, 즐거워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편안하게 듣고 즐기기에 좋은 음악이라 그렇게 빠져들기에는 좀 모자라서. 드문 일이지만 무대 중간에 자리를 떴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기도 했고, 나 아니라도 즐거워 할 사람은 많을 것 같기도. 편안하게 들으면서 얘기를 나누거나 하기에는 좋을듯.

paper friend 괜찮았는데, 그의 사이트에서 들어볼 수 있다.

나오던 길에 벽과 바 사이에서 얘기를 나누는 것은 불란서王의 스티브, 가볍게 빠져나오면서 칭찬을 던졌다. you guys rock! 그의 대답은 co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