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sics @cafe du nord – 03/04/2006

métal urbain 은 프랑스 출신 원조 펑크 밴드. 드럼과 베이스 대신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을 쓰기로는 선구자 가운데 하나라나. 1977 년부터라면 한 우물을 파도 꽤 깊게 판 셈이다.


새 앨범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녹음하고, 아직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해 모니터에 펼쳐놓는 보컬 아저씨 의외로 소년같은 어색함을 보였다.


노트북에 윈도우를 띄우고 음원을 부르는데 좀 매끄럽지 않은 사건도 있었지만, 두 기타가 쏟아내는 시원스런 음악은 탄탄했다.



l.a. 에서 온 los abandoned 는 보컬과 기타/우쿨렐레 그리고 춤을 추는 lady p, 기타 don verde, 전영록 안경의 귀환을 주장한 베이스 vira lata, 드럼에 dulce 4인조 팝/락 밴드.


각기 몸담고 있던 밴드가 해체되고 버림받은 기분에 공감한데서 착상한 이름이라고. 과거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음에 멤버들의 이름도 저렇게 지었다나. 유머감각이 있지 않나.


열성을 다하는 무대에 노래를 따라부르는 팬들도 있고, 호응이 꽤.


긴 머리와 빨간 스카프를 휘날리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lady p 가 인상적인 매력적인 팝이랄까. 70, 80, 90년대 맛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니 스페인식 블론디라고 부를 만도. 와닿는 언어로 부르는 노래에 매료되는 히스패닉 팬들이 많은가 보다.

일본産 polysics 의 무대는 신선했다. 자칭 총천연색 뿅뿅 펑크. 의상에도 한 센스 하는 모양인데. devo 에 영향을 받은 hayashi 를 주축으로 kayo, fumi, yano 이렇게 넷. 미국 공연도 처음은 아닌데, 우러러보던 데보까지 만나봤다니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열광해 참지 못하고 방방 뛰는 관객이 꽤 있었다는 것인데, 덩치나 만만하면 감당해 볼 것을 (-ㅅ-); 개중 머리가 벗겨진 중년 아저씨는 정신없이 몸매를 휘둘러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무대에서 점점 멀어지는 보신책을 택할 수 밖에 없었고, 음악을 즐길 마음도 꽤 식어버렸다. 보다 못한 보안요원이 몇번 가까이 가서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그 아저씨 보호자인 모양(부인?) 아주머니 달려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더라, 허 참.


강한 비트에 신디사이저, 하야시의 기타와 퍼포먼스는 잘 달리던데. 게임기 세대를 위한 펑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