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eolab @the fillmore – 03/02/2006

무대를 연 okay 는 여덟 명의 젊은 친구들. 정체가 궁금한데, 이렇게 평범한 이름을 지어버리면 찾기가 어렵다. 이걸 노렸다면 고수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그리고 건반, 기타, 하모니카를 갖고 노래를 부른 빨간 벙거지 쓴 창백한 친구가 리더인 모양.


실로폰과 건반, 풍금과 하프, 각종 타악기?를 갖고 오른 세 소녀 이렇게 재활용 악대랄까.


arcade fire 나 polyphonic spree 등 교향악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로파이 쌈마이에 조금 복잡한 구성은 하나의 경향일까나.


장난감 실로폰, 티벳 무당式 방울 등속에 저 노란 풍선도 나중에 악기로 둔갑했다 )

stereolab 는 laetitia(seaya) sadier 와 tom gane 이 주축인 밴드. 어느새 15년이 넘었는데, 난 아직도 누가 누군지(이제 둘은 안다) 모른다. 50,60년대 팝, 라운지와 독일産 크라우트락, 포스트락, 아트락 등등 딱지가 붙지만.

약간 실험적이고 별난 팝, 신선하고 재미난다는 것.


laetitia 는 프랑스출신이라는데, 영어보다 불어가 더 편한 모양. 약간 엄하지만 멋진 아줌마랄까, 무그와 트럼본(꼬마일때 동경했었다) 그리고 여행가방 속 각종 악기를 써가며 노래를 했다.


드럼은 보통 사진을 찍기 어려운 위치, 오늘도 마찬가지. 하지만 넉넉한 체격의 이 아저씨, 거의 실수 없이 멋진 박자를 퍼부었다.


모임에 참석해도 자리를 옮겨다니지 않는데, 공연에서도 그런 편이다. 나름대로 밀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쓰기는 해도, 객석이 텅비어 있지 않고서야.


해서 무그 신디사이져에 laetitia 와 베이스, 건반 두 멤버가 가렸고 모니터가 tom 과 또 다른 건반 아저씨 사이에 올라와 있다. (음악인의 사랑을 받는 15인치 파워북 보이시는가?)


불특정 화면이 펼쳐지는 배경에는 풍차놀이 ferry’s wheel 도 비춰지고,


맨 오른쪽 친구는 건반, 기타, 트럼펫, 호른 까지 멋지게 다하더라. 재주도 많지..


묘하게 난 이들의 정규 앨범은 없고, 일종의 베스트랄까 aluminum tunes 와 oscillons from anti-sun 뿐인데. 듬성듬성 들었던 몇장의 앨범과 달리 공연에서는 tom 의 존재가 두드러졌다.


철가방 규격의 저 상자가 바로 마법의 상자:P, 기타 하나로 별별 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것이다. 수더분한 아저씨風이지만 너무나 깔끔한 기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아날로그/디지탈 신디사이저 몇개와 트럼펫/호른/트럼본, 드럼과 베이스. 꽤 화려하지만, 건반 한두 개와 샘플링한 음원으로 낼 수 있는 소리와 다르고, 흥분도 달랐다 ) 멋진 팝이라고 뭉뚱그려버릴까.


이 할아버지가 층계참에서 맞아준다, good evening. welcome to the fill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