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volution business – charles stross

the revolution business 상업왕족 제 5권. 브릴과 신세대, 미리암을 놀래키는 빠른 전개. 다른 역사라는건 결국 시간과 가능성의 갈래다. 미리암은 방계혈족 리 가문의 도움으로 왕위를 찬탈한 이건을 피하고 新영국에서는 위기를 넘긴 에라스무스가 혁명의 성사를 목도한다. 미국에서 FTO는 마티아스가 반환한 휴대핵탄두로 ‘메시지를 보낸다’. 전편에서 부상한 플레밍은 상사 스미스 대령과 제임스 박사, 묘한 정보 업무를 통해 믿기힘든 일들을 알게된다.

“거리두기. 우리는 그루인막트에서 우월한 기술을 통해 부를 축적했어. 전갈을 빨리 보내고, 시장을 만드는 그런 일. 그리고 이쪽에서는” – 그녀는 창너머 버려진 공터를 보았다.”밀수를 했지.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하고 있던 것은 개발 불균형을 이용하는 거야. 우월한 기술을 독점해서 돈을 번거지. 가문의 재능이라 해도 좋고, 선택적으로 양육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네가 옳고 기술이라면, 더 이상 독점이 아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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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c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 최규석

10년을 잃었다던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리는 괴력을 보여준다. 잃어버린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위장전입으로 맹모삼천재테크를 한번에 실현하던 시간?

최규석이 망설이다 결심한 만화는 그 시간의 다른 편, 지금 잃고 있는 가치를 얻던 이야기다. 이런 만화가 학교에 배포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1년 반이 지나 책으로 다시 나왔다.

87년 이전 공고를 졸업한 동네 형님들은 20대 후반이면 혼자 벌어서 제 소유의 자그마한 주공아파트에서 엑셀을 굴리며 아이들을 낳고 키웠었지만, 지금 내 또래의 친구 중에 부모 잘 만난 경우를 빼면 누구도 그런 사치를 부리지 못한다. 6월항쟁 당시 명동성당에 격리된 사람들에게 밥을 해 먹였던 철거민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맞고 쫓겨나고 있고, 노동자들은 제 처지를 알리기 위해 전태일 이후로 수십년째 줄기차게 목숨을 버리고 있지만 전태일만큼 유명해지기는커녕 연예인 성형 기사에조차 묻히는 실정이다. 선생님이 멋있어 보여 선생님을 꿈꾸던 아이들이 지금은 안정된 수입 때문에 선생님을 꿈꾸고 아파트 평수로 친구를 나눈다.

the gone-away world – nick harkaway

the gone away world 맛이 간 세상, 두 사내가 트럭을 타고 간다. 신무기 ‘보내버리는 폭탄 go away bomb’이 뒤집은 세상, 꿈과 현실이 뒤섞인 가운데 FOX라는 물건이 송유관같은 조그문드 관으로 세상을 감싸고 일상을 버티고 있다.

영원히 딕와시:p로 알려질 딕 와시번 Dick Washburn은 D형 약골(연필모가지 pencilneck)이다. 퇴화한 인류의 경리책임자가 되고싶은 건방진 놈. 고로 그는 B형 약골(테니스 프로급의 인정머리 없는 관료 기계)보다 훨씬 덜 사악하고 C형 약골(골프광에 脫인간 체제의 방정맞은 추종자)보다 조금 덜 악하다. 그러나 M형에서 E형까지(절망의 정도는 다르지만, 영혼을 잠식하는 직업인격을 벗어나고파 비명을 지르는 진짜 인간)의 약골들 보다 분명 더 사악하다. 자신의 치명적 사고를 보고하는 사람이 없듯, 내가 아는 누구도 A형 약골을 만난 적이 없다. A형 약골은 고용된 기계장치에 완전히 흡수된 사람, 개체로서의 존재가 아니다. 얼굴도 냄새도 없고 감지할 수 없는 그들은 야심도 자제도 없이, 인간적인 고려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의, 회사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 A형 약골은 단지 임무라는, 논리적인 수순이라는 이유 만으로 고문을 결재하고 핵전쟁의 단추를 누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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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 강상중

걱정고민 없이 살면 좋겠지만 사는게 그러기는 어렵다. 소비사회의 ‘쿨’함이 미덕이던 20세기를 지나 양극화의 고랑에서 확실한 것이 드문 시대다. 경계인 강상중 교수는 100년 전 나쓰메 소세키막스 베버에서 고민하는 삶의 힘을 찾는다.

“재일동포 3세가 한국에서 어학당에 갔는데 왜 한국말을 못하냐고 추궁을 당한 반면 바로 뒤에 온 재미동포 2세가 한국말을 못하는 것에는 자연스럽게 여기는 장면을 목격했다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나라에 사는 동포냐가 동포를 차별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북한 사람들도 일본에서 귀국한 동포들을 ‘귀포(歸胞)’라는 차별적인 말로 부르고, 한국에서는 ‘반쪽바리들’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제3국인’이라고 차별받는 현실에서 젊은 재일동포들은 한국도 일본도 아닌 제3국으로 가려는 이들이 있다. 그곳에서는 정체성의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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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never talk about my brother – peter s. beagle

we never talk about my brother - Peter S. Beagle 타키온 Tachyon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작은 출판사인데, 흥미로운 책들을 내곤 한다. 별나거나 참한 묘한 책들은 어쩌면 커다란 곳에서 나오지 않을거다. 아담한 트레이드 페이퍼백으로 나온 피터 S. 비글의 단편집 “우리는 동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비글은 대본도 쓰고 소설도 썼지만 유명한 것은 마지막 유니콘이다. TV에서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이 나는데, 이제 보니 목소리를 연기한 사람들도 꽤 유명하다.

찰스 드 린트의 소개글은 길지 않지만 찬사의 정수를 보여준다. :p 그는 흥미로운 예를 드는데.

음악에서, 가수들은 음성 기교, 음색(목소리의 특성), 개성, 일반적으로 그 세가지의 결합으로 우리를 감동시킨다. 물론 감동이란 주관적이고 듣는 이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한 가수가 성공하기 위해서 모든 점에 능할 필요는 없다.
셀린 디온 같은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세계 정상급 가수라고 하지만 나는 그녀의 노래를 들어낼 수가 없다. 그녀는 목청으로 곡예를 하지만 개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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