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온 Tachyon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작은 출판사인데, 흥미로운 책들을 내곤 한다. 별나거나 참한 묘한 책들은 어쩌면 커다란 곳에서 나오지 않을거다. 아담한 트레이드 페이퍼백으로 나온 피터 S. 비글의 단편집 “우리는 동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비글은 대본도 쓰고 소설도 썼지만 유명한 것은 마지막 유니콘이다. TV에서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이 나는데, 이제 보니 목소리를 연기한 사람들도 꽤 유명하다.
찰스 드 린트의 소개글은 길지 않지만 찬사의 정수를 보여준다. :p 그는 흥미로운 예를 드는데.
음악에서, 가수들은 음성 기교, 음색(목소리의 특성), 개성, 일반적으로 그 세가지의 결합으로 우리를 감동시킨다. 물론 감동이란 주관적이고 듣는 이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한 가수가 성공하기 위해서 모든 점에 능할 필요는 없다.
셀린 디온 같은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세계 정상급 가수라고 하지만 나는 그녀의 노래를 들어낼 수가 없다. 그녀는 목청으로 곡예를 하지만 개성이 없다.
그럼 톰 웨이츠는 어떨까. 음정은 좋지만 정통적인 훈련을 받은 목소리는 아니다. 음색은 어떻고. 불발된 엔진이나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와 닮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 목소리의 개성? 비견할 수 없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거듭 끌어당기는 힘이다.
드 린트의 결론은 다른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하임 아저씨, 리프케 숙모 그리고 천사 Uncle Chaim and Aunt Rifke and the Angel –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다. 늙은 화가 삼촌에게 찾아든 푸른 옷을 입은 천사. 뉴욕과 동유럽 유대인, 미술과 종교 혹은 죽음. 투덜과 까탈 아래 러시아 분위기가 난다.
우린 동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We never talk about my brother – 제목의 중요함을 논하면서 예로 든 것은 I wanna be around to pick up the pieces when somebody breaks your heart. 이야기와는 직접 상관없지만 레너드 코헨의 인터뷰는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여덟 가지 이야기 더. 현실과 허구를 가르는 문턱이 없는 글솜씨, 교화없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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