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ch King – Martha Wells

마사 웰즈의 장편 팬터지, Witch King을 읽었다. 꽤 기다리던 소설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럽다.

생명력을 빨아들일 수 있는 강력한 데몬 Demon인 카이 Kaiisteron은 마녀왕 Witch King이라는 별명이 있다. 그가 언제 어디인지 모를 곳에서 의식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동료이자 친구인 지디 Ziede Daiyahah의 존재는 희미하고, 또 다른 동료 타렌 Tahren Stargard은 찾을수가 없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머더봇 시리즈 이전에 팬터지를 썼던 웰즈가 오랜만에 쓴 장편 팬터지는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주요인물과 배경설정, 역사를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방법이랄까.

전통적으로 아리키 Arike병사들이 그렇듯, 아리키 사람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검은 갑옷과 밝은 가죽흉갑 아래 통상의 긴 튜닉과 헐렁한 바지를 입었다. 다른 사람들은 뒤섞인 스타일로, 활동이 쉽게 옆이 트인 에날린 Enalin 로브도 여럿 있었다. 에날린 복식은 아리키 전통복식과 달리 성별을 따지지 않았다. 전쟁 후 시간이 흐르자 아리키에서도 유행한 까닭이다. 오래써서 낡은 가죽, 비바람에 바랜 부드러운 색깔로 볼때 호위대는 일반병사들이었다.

Continue reading

All Systems Red – Martha Wells

텍사스 출신의 미국작가 마사 웰즈의 머더봇 시리즈, 전 시스템 적색 All Systems Red. 2018 휴고, 네뷸러, 로커스 등 상을 많이 탄 중편 소설이다.

우주개발이 일어나는 미래, 행성탐사는 대기업의 승인 아래 이루어진다. 탐사를 하려면 계약도 하고 보험도 들고, 그리고 회사가 유료로 공급하는 보안 로봇도 써야한다. 싼 가격에 계약을 주는 기업문화 탓에 딱히 안전에 신경을 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행성의 자원을 선물로 사고 가치가 있는지 조사를 하는 과학자 집단에도 보안유닛이 따라왔는데, 어떤 사연인지 자동조절 모듈을 해킹한 불량 로봇이다. 머더봇 Murderbot이라고 남몰래 자신을 칭하는 이 로봇의 취미는 드라마 감상. 회사망을 통해 수만 시간 분량의 영화, 드라마 등등 받아놓고 틈나면 본다.

자동조절 모듈을 해킹하고 나서 대량살인자가 될수도 있었지만, 회사위성 채널들을 통해 오락물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대략 35000 시간 이후, 살인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거의 35000 시간 가까이 영화, 드라마, 책, 희극, 음악을 소비했다. 비정한 살인기계 실격.
새 계약에 따라 업무 수행중이었지만, 바라다지 박사와 볼레스쿠 박사가 얼른 조사를 끝내고 기지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위성보호구역의 흥망 397화를 봐야지.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