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atans uk @the fillmore – 06/05/2006

한 동안은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카메라를 막는다. slr도 아닌데, 걸면 걸려야지. 요상하게 최근 기계들이 전에 없이 싫어하더니만 (-ㅅ-) 전화기로 몇 장 찍은 사진을 나중에 올릴 수 있을지도을 아쉬우나마.

무대를 연 것은 남성 4인조 boy kill boy. 가볍고 경쾌한 락/팝. 의외의 한 열성팬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stage boykillboy charlatan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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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collective @the fillmore – 03/05/2006

barr 는 l.a. 출신 brendan fowler 의 별명 혹은 그의 프로젝트.


십대의 고민 그리고 사회에 대한 얘기를 쏟아내는 mc 1인 무대.


말로 하는 무대는 뭐라고 평가하기 곤란하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붐박스에 마이크로 얘기를, 랩을. 퍼뜨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세 소녀 first nation, 드럼, 기타, 건반과 아이팟을 가지고 미니멀한 실험음악을 선보였다. 무대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왔다. 연주도 소리도 습작에 가깝지만, 60/70년대 히피가 아니라도 인도 전통 선율과 영창을 섞어 볼 수 있는게지.



animal collective는 매릴랜드 출신의 4인조.

avey tare(a.k.a. dave portner)와 panda bear(noah lennox)가 시작한 프로젝트에 deakin (josh dibb)와 geologist(brian weitz)가 동참했다고 한다.


최근 앨범 feels 로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자칭 psych folk, noise rock 으로 지칭하는 조금 실험적인 락.


흔히 보는 드럼셋과 베이스가 없이, 판다곰 노아가 맡은 간소한 드럼셋과 지질학자 브라이언이 다루는 장비가 전선이 주렁주렁 엮인 채(md도 오랜만에) 무대 가운데 앞뒤로 자리했다.


애비와 디킨, 기타가 둘이지만 역시 거기에도 스위치랑 페달이 꽤 달려있고 반향에 효과를 잔뜩 먹인 사이키델릭 테크노 굿판.


딱딱 부러지는 테크노가 아니라 웅웅거리듯 맴을 도는 소리에 노래도 가끔 했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곡을 하듯 내지르는 음성을 다시 샘플링. 팝 센스를 잃지 않은채 주술적인 분위기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음악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해서, 이번에는 약기운에 방방 뛰는 젊은이들이 수두룩했다. 그래도 좀 나았지만 :p

stereolab @the fillmore – 03/02/2006

무대를 연 okay 는 여덟 명의 젊은 친구들. 정체가 궁금한데, 이렇게 평범한 이름을 지어버리면 찾기가 어렵다. 이걸 노렸다면 고수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그리고 건반, 기타, 하모니카를 갖고 노래를 부른 빨간 벙거지 쓴 창백한 친구가 리더인 모양.


실로폰과 건반, 풍금과 하프, 각종 타악기?를 갖고 오른 세 소녀 이렇게 재활용 악대랄까.


arcade fire 나 polyphonic spree 등 교향악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로파이 쌈마이에 조금 복잡한 구성은 하나의 경향일까나.


장난감 실로폰, 티벳 무당式 방울 등속에 저 노란 풍선도 나중에 악기로 둔갑했다 )

stereolab 는 laetitia(seaya) sadier 와 tom gane 이 주축인 밴드. 어느새 15년이 넘었는데, 난 아직도 누가 누군지(이제 둘은 안다) 모른다. 50,60년대 팝, 라운지와 독일産 크라우트락, 포스트락, 아트락 등등 딱지가 붙지만.

약간 실험적이고 별난 팝, 신선하고 재미난다는 것.


laetitia 는 프랑스출신이라는데, 영어보다 불어가 더 편한 모양. 약간 엄하지만 멋진 아줌마랄까, 무그와 트럼본(꼬마일때 동경했었다) 그리고 여행가방 속 각종 악기를 써가며 노래를 했다.


드럼은 보통 사진을 찍기 어려운 위치, 오늘도 마찬가지. 하지만 넉넉한 체격의 이 아저씨, 거의 실수 없이 멋진 박자를 퍼부었다.


모임에 참석해도 자리를 옮겨다니지 않는데, 공연에서도 그런 편이다. 나름대로 밀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쓰기는 해도, 객석이 텅비어 있지 않고서야.


해서 무그 신디사이져에 laetitia 와 베이스, 건반 두 멤버가 가렸고 모니터가 tom 과 또 다른 건반 아저씨 사이에 올라와 있다. (음악인의 사랑을 받는 15인치 파워북 보이시는가?)


불특정 화면이 펼쳐지는 배경에는 풍차놀이 ferry’s wheel 도 비춰지고,


맨 오른쪽 친구는 건반, 기타, 트럼펫, 호른 까지 멋지게 다하더라. 재주도 많지..


묘하게 난 이들의 정규 앨범은 없고, 일종의 베스트랄까 aluminum tunes 와 oscillons from anti-sun 뿐인데. 듬성듬성 들었던 몇장의 앨범과 달리 공연에서는 tom 의 존재가 두드러졌다.


철가방 규격의 저 상자가 바로 마법의 상자:P, 기타 하나로 별별 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것이다. 수더분한 아저씨風이지만 너무나 깔끔한 기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아날로그/디지탈 신디사이저 몇개와 트럼펫/호른/트럼본, 드럼과 베이스. 꽤 화려하지만, 건반 한두 개와 샘플링한 음원으로 낼 수 있는 소리와 다르고, 흥분도 달랐다 ) 멋진 팝이라고 뭉뚱그려버릴까.


이 할아버지가 층계참에서 맞아준다, good evening. welcome to the fill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