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마크 Mark는 브라이튼 Brighton에서 아픈 어머니와 양아버지와 산다. 런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없는 촌동네. 날씨는 궂고 스케이트보드는 잘 되지 않는다. 어머니는 늘 집에만 있고 양아버지 데이빗 David은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어느날 지하층에 홀로 사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예전에는 지하에 하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국 작가 마이클 마샬 스미스 Michael Marshall Smith는 멋부리지 않은 글을 쓴다. 200 페이지 조금 넘는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를 보고 싶었지만, 역시 그렇지 않았다. 집이, 어머니가 두려웠다. 그는 오랫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당연하게 여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 뭘 하든지 세상은 비슷비슷하리라는 생각처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 안다.
집으로 돌아가면 지난 번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다음은 또 다를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세상은 그대로 있지 않았다. 현실의 삶은 런던처럼 영원하지 않았다. 현실은 더 브라이튼 같은 것이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