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작가 맥스 배리 Max Barry의 SF스릴러 렉시컨 Lexicon.
평범한 사내 윌 파크는 공항에서 봉변을 당한다. 정체불명의 두 남자에게 납치당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개과인지 고양이과인지, 좋아하는 색깔은 무언지, 왜 엉뚱한 물음을 하고 고문을 하는건가? 레인, 울프, 브레히트, 엘리엇… 시인이라는 사람들은 점잖게 시를 쓰는게 아니라 무시무시한 괴물 같다. 말을 무기로 쓰는 마법사들.
“어떻게 말이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소.”
“그건 네가 말이 무언지 모르기 때문이야.”
“소리잖소.”
“아니. 너와 나는 서로 꿀꿀거리는게 아니야. 서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 바로 이 순간 내 말 때문에 당신 뇌에서는 신경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윌은 침묵을 지켰다.
톰이 말했다. “말했지만, 틀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