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대체역사를 비롯해서 신화나 고전을 새롭게 엮어내는 솜씨를 보여준 엘리자베스 베어의 새 소설 유령산맥 Range of Ghosts은 칭기즈칸의 후예, 몽고 유목민 이야기다. 판타지 대하소설이랄까?
전설의 주인공 테무르 Temur가 활을 당기는 표지는 도나토 Donato Giancola의 작품이다.
몽고제국의 황제 몽케 칸(헌종)이 세상을 떠난 후 전쟁터에서 테무르는 눈을 뜬다. 역사에서는 성종이 될 주인공은 목에 칼을 맞고 죽다 살아나, 그 상처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형 쿨란은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테무르는 자책한다.
테무르는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일몰 후의 암흑은 그에게 암울하기 그지 없었으나, 마침내 은빛이 드러낸 것은 더 나빴다. 잔혹한 그림자가 한 시신에서 다음으로 미끄러지는 것 뿐 아니라, 그 빛의 근원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