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스티븐슨 Neal Stephenson의 소설 터미네이션 쇼크 Termination Shock를 읽었다. 스티븐슨의 책은 오랜만인데, 분량도 있지만 근래 신우익의 애호를 받은 까닭도 있었다. 작가가 그쪽으로 신경을 쓴다는건 아니지만, 굳이 꺼리지도 않았다는 인상. 700페이지 넘는 하드커버라 손이 쉽게 가지는 않았지만, 집어들게 되었다.
“터미네이션 쇼크가 뭔가요?”
“허깨비죠, 적법한 우려이긴 합니다. 지오엔지니어링 논쟁에 언제나 등장하죠.” 알레스테어가 말했다 “한동안 구동한 시스템을 껐을때 닥칠 결과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입니다.”
근미래 기후SF라고 할까. 비전을 가진 거부의 기후 프로젝트.. 같은 소개말에서 생각했던 소설은 아니었다, 좋은 의미로. 트럼프 시대를 겪으면서 썼겠지만, 미국이 웃음거리가 된 비정상국가로 소개된다. 사적인 자본은 번영하고 말단의 저력은 남아있으나 국가로서의 존재감이 없다.
“그리고 미국의 혼돈이 T.R.같은 사람들이 피나2보 Pina2bo처럼 다른 나라에서는 허용하지 않을 일을 벌일 여지를 주죠.”
“미국의 무능력이 자산이라는 얘기군요.”
“사람들이 거기에 기대를 하게 됐어요.”
퇴역군인 루퍼스 Rufus는 코만치 인디언, 한국인, 멕시칸 등 다양한 가계의 후손으로 텍사스의 골치거리인 야생돼지를 잡는 일을 한다. 딸을 잃은 복수의 대상 Snout를 쫓는 열정에 고래를 쫓는 에이하브 얘기도 들었다. 그 돼지떼를 쫓다가 웨이코 공항까지 오고, 돼지로 인한 비행기 착륙사고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면서 다른 인물들과 연결된다. 그 비행기를 조종한 파일럿, 네덜란드의 여왕부터 텍사스의 한 목장주까지.
지오엔지니어링의 본가 네덜란드의 마슬랜트 방벽 Maeslantkering. 바다물의 역류를 막는 거대한 문도 등장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