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Please Thank You – Charles Yu

sorry please 간소한 표지의 단편 소설집, 찰스 유미안해요 부탁해요 감사해요 Sorry Please Thank You를 읽었다. 웹 페이지에서 흔히 보는 저 체크박스를 갖고 표지와 목차 등 살짝 재치를 부렸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동양계 미국인인 작가는 담담하고 건조하게 일상적인 문장으로 SF를 쓰는데, 과학적 이론이나 화려한 상상력에 치중하지 않은, 정보 밀도가 낮은 그의 소설은 현대인의 정서에 가깝게 다가온다. 어려운 단어나 대중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읽기 쉽고, 실험적인 글도 난해하지 않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이제 자신의 지식, 현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능가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는 이탤릭체로 말을 잘 한다.
우리의 능력은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직관을 따라잡았다, 아니 뛰어넘었다. 이 독백을 선내 스피커로 오천번은 들었고, 연설문 쓰는 사람이 썼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주탐사를 상상하며 지원했던 날 징집사무소의 포스터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조금 회상하고 약간 고무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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