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larsson’s everlasting moments – jan troell

스웨덴 감독 얀 트로엘 Jan Troell의 영화 마리아 라슨의 영원한 순간들 Maria Larsson’s Everlasting Moments은 참한 영화다. 딸인 마야가 전하는 부모의 이야기. 가족사라기 보다는 어머니 마리아의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결혼, 그리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로저 에버트의 말을 빌면, ‘한 여자와 딸, 남편과 사진기 그리고 타인의 친절에 관한 영화’.

everlasting moments

마리아는 젊어서 결혼했다. 춤 잘 추고 건장한 남편 시그프리드와 그녀를 맺어준 것은 상으로 뽑은 사진기. ‘표를 산 내것 – 쓰고 싶으면 결혼하라지’ 했던 것. 살아보니 이 남자, 술만 마셨다 하면 사고를 치고 여자도 찾고, 손찌검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남편과는 거리가 멀다. 엊어맞은 얼굴로 찾은 친정부모는 결혼의 신성함을 설교한다. 팔러 꺼낸 사진기가 마리아에게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한번 써보고 결정하라고 콘테사 Contessa 사진기를 되돌려보낸 사진관 주인 페데르센 Pedersen씨 덕분이다. 사진은 세상을 보는 창이 되고 고단한 삶을 지탱해준다.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을 돌보랴, 바느질과 식모일로 가정을 지키랴 그녀는 어머니의 전형 같다. 단, 사진이라는 숨겨진 취미가 있는. 사진, 조심스럽고 배려하는 친구, 남편과 자식들. 마리아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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