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다리 하편. 바드섐의 동료이자 레오도라의 스승 소터가 숨겨온 비밀이 밝혀진다. 용사발 dragon bowl에서 신의 부름을 받은 레오도라는 ‘선택’을 해야한다. 무얼 고르는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깨어나면 기억도 나지 않는다나.
왜냐면, 인생의 커다란 퍼즐은 네가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지. 건네줄 수 없는 것이지, 네가 걸어야 할 패턴을 바꿀 정보를 줄 수 없다. 미로. 미도다. 호의로 모양을 바꿔놓을 수 없는, 네 것이야. 네 자질을 시험해야 하니 아무도 간섭할 수 없다. 게다가, 내가 한 말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야.
바보의 다리 Pons Asinorum를 찾고 위험에 빠지는 동안 레오도라와 디베루스는 자신과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된다. 경간 마다 이야기를 찾고, 새로운 이야기를 모은다. 비슷한 이야기에 다른 이름의 인물이 나오기도 하고, 결말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들 사이에 연관이 있을 것도 같은데, 숨은 고리를 찾는 동안 이들의 모험이 이야기가 된다.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던가.
당신이 전하는 이야기 가운데 옛날 실재했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돌멩이 몇 개가 다른 것, 가짜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된다. 실재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는 다른 길을 간다. 마치 갈림길 처럼. 우리 자신의 이야기는 단 한번 공연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줄거리가 또렷하니 전편보다 선명하다. 여러가지 설화의 영향이 뒤섞여 있는게 개성이다. 거창하고 흥미로운 설정에 다양한 무대가 재미있다. 전체보다 조각이 더 반짝거리는 아쉬움. 특정 종교와 무관한 환상 성장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