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중앙 부서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애환을 담은 ‘논픽션 소설’.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를 거치는 동안 주인공은 국민연금, oecd 가입, imf 발발 등 변화를 겪는다.
작가는 공무원 사회의 비효율과 모순, 전시행정과 처우, 고시출신이 아니라는 차별을 직접 겪었다. 정부 기관 사이의 구조적인 문제, 구태의연한 행정에 대해서는 더 잘 이해할 수 없을지도.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 참여 정부의 실무에 관한 무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고위직 공직자와 관련 기관, 기업의 부정한 고리는 지금도 여전한 문제로 남아있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으로 부르고 갈수 있는데, 주고 받는 것이 없을 수 있을까.
쇄신, 사정, 개혁, 혁신 그 쨍쨍했던 구호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 공직기강감찰, 아파트 시장, 입시와 농촌 생활은 여전하다.
이론적인 연구나 체계적인 분석은 아니고, 소설의 모양새를 빌렸지만 인물이나 사건을 그려내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글로 경험있는 중앙 부서 공무원의 시각에서 보는 안타까움과 울분, 아쉬움과 희망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