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lear – connie willis

코니 윌리스의 시간여행 이야기 경보해제 All Clear. 낙하점 drop이 작동하지 않아 2차대전 중의 영국에 조난당한 역사가들의 이야기가 전편 등화관제 Blackout 에서 이어진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표나지 않게 당대인들 사이에서 과거의 사건을 직접 관찰하고 돌아가야 했을 사가 폴리, 아일린, 마이크는 2차 대전 중의 영국에 갇혔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서로의 낙하점이 작동하지 않음을 알게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전에 왔던 시간, 데드 라인이 닥쳐오는 폴리에게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폴리가 기억하는 폭격지점과 시간표를 통해 위험을 피하는 가운데 돌아갈 방법을 찾는 그들을 통해서 전쟁의 공포와 런던 시민들의 고난, 용기가 극적으로 묘사된다. 구급차 운전사, 화재 경보원, 공습 감시원, 간호사, 수학자 등등에서 셰익스피어 배우와 미스터리 소설가까지. :p 많은 조사와 연구는 당연했을텐데, 머리말에는 박물관에서 공습 당시를 경험한 사람들을 찾아 차대접을 하고서 자신을 찾아준 사려깊은 남편에 대한 감사도 있다.

모든 종류의 실수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관대하고 진실하다면, 그리고 맹렬하다면, 세상을 다치게 하거나 심하게 고생시키지는 않을겁니다.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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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 – connie willis

코니 윌리스 Connie Willis의 등화관제 Blackout은 시간여행 역사활극의 세번째 장편이다. 둠즈데이 북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번역되어 있으니 이 책과 다음권 경보해제 All Clear도 나오지 않을까.

시간여행이 가능한 2060년. 영국 옥스포드에서 젊은 史家들은 출장 준비로 분주하다. 목표점과 시대에 관련된 지식과 관습을 암기하랴, 당대인들에게 어색하지 않을 옷차림을 점검하랴. 시간여행을 담당하는 연구실 역시 정신없이 바쁜데 던워디 교수의 까다로운 성품에 일이 더 어렵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낙하점을 고르고, 역사를 바꿀지 모를 분기점을 피해야 한다. 역사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그 시대 사람들을 관찰한다. 폴리 처칠 Polly Churchill과 메러피 Merope, 마이클 Michael은 1940년의 영국의 이런저런 상황을 답사하러 각자 떠난다. 도착하고 보니 뭔가 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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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 ted chiang

테드 창 Ted Chiang의 신작 중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명주기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는 예쁘게 만든 책이다. 지하출판사 Subterranean Press에서 나온 150페이지 하드커버는 표지와 지도, 삽화가 아기자기하다.

준비했던 취업면접에서 바람을 맞은 애나 알버라도 Ana Alvarado는 친구 로빈이 일하는 신생기업 블루 감마 Blue Gamma에서 일하게 된다. 동물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높이 산 것인데, 일종의 아바타인 디지엔트 digients, 디지털 지구같은 환경에 사는 디지털 유기체 digital organisms들을 돌보는 것이 일이다.

데이터 지구 Data Earth는 게임이나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가상의 공간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처리능력이 나아지면 충분히 가능할텐데, 블루 감마는 뉴로블래스트 Neuroblast라는 염색체 엔진을 개발하고 그에 기반한 디지엔트들을 만들고 있다. 고정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지 발달이 가능한 아바타들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생물의 염색체가 그렇듯이 다양한 개체가 나오다보면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다. 새로 나온 디지엔트는 시각적인 자극의 이해, 사지를 움직이기, 사물의 반응 같은 일들을 다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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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ch – jeff vandermeer

제프 밴더미어 Jeff VanderMeer의 소설 핀치 Finch는 흥미롭다. 곰팡이 누아르 Fungal noir라는 리처드 K. 모건의 추천도 그렇고, 차이나타운, 벌거벗은 점심, 챈들러에 러브크래프트까지 언급하는 데야,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다.

앰버그리스는 말 그대로 곰팡이가 핀 도시다. 20년 간의 내전을 겪은 도시를 지배하는 것은 버섯같은 그레이캡.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버섯과 곰팡이가 곳곳에 피어나는 도시의 잔해에서 형사 핀치는 살인사건을 맡는다. 정체불명의 사내와 허리가 잘린 그레이캡.

포자와 결합한 반편이 Partial들이 사진기 같은 눈으로 감시를 한다. 진균총을 휴대한 형사들의 책상에는 통신관 혹은 기억구, 살아있는 입같은 구멍이 있어 그레이캡 헤레틱과 보고서를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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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 breaker – paolo bacigalupi

와인드업 걸을 쓴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새책 쉽 브레이커 Ship Breaker 는 300페이지 좀 넘는 영어덜트 소설이다.

10대 소년 네일러 Nailer는 폐선을 뒤지는 고철주이. 매끈한 유선형의 쾌속선들 가끔 바다를 지나간다. 네일러는 어떤 사람들이 그런 배를 탈까 공상을 한다.

석유가 더 이상없어 방치된 배의 환기관, 깜깜한 미로를 더듬으며 전선을 뜯어 구리나 알루미늄 등 돈이 될 물건을 건지는게 고철주이들의 일이다. 이들이 모은 폐전선을 사는 것은 다국적 회사들. 저가의 노동을 통해 자원을 충당한다. 배를 뜯어발기는 일은 더럽고 위험하다. 그러나 일을 허락받은 자는 오늘 하루 먹을 기회가 있다.

국가나 치안, 가난한 자를 위한 교육과 의료는 없다. 배 속에서 노다지, 기름을 찾아 럭키 스트라이크 처럼 한몫 잡는 것이 그나마 신기루같은 꿈일까. 엄청난 폭풍에서 살아남은 네일러와 피마는 먹을 것을 찾다 난파된 쾌속선을 발견한다. 배를 뒤지다 찾은 소녀 니타를 시작으로 네일러의 모험이 펼쳐진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