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opolis – john scalzi

노인의 전쟁으로 알려진 존 스캘지가 주동한 앤솔러지 메타트로폴리스 Metatroplis는 원래 오디블에서 듣는 소설집으로 먼저 나왔다. 오디블의 평점은 들쭉날쭉한데, 활자로 읽는 편에서는 괜찮다.

미래의 도시. 도시의 도시, 도시 위의 도시, 도시 속의 도시. 60년대에서 꿈꾸던 이상적인 도시나 80년대의 대중문화와 영웅담 속의 미래는 지금 보면 웃음거리 정도가 아닐까. 전쟁과 냉전, 신자유주의와 ‘테러’ 그리고 21세기. 불편한 진실과 양극화, 먼 얘기가 아닌 자원 고갈.

그런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고 의견을 교환한 기반에서 겹치지 않게 쓴 소설들이 흥미롭다.

생존에 필요한 것은 식량, 물, 잘 곳, 비바람을 피할 곳, 연계 등 이죠. 그레인지氏, 자원 개발과 제조업은 죽은 기술입니다. Continue reading

boneshaker – cherie priest

시애틀 작가 체리 프리스트 Cherie Priest의 스팀펑크 소설 본셰이커 Boneshaker.

미친과학자 레위 블루 Leviticus Blue의 증기굴착기 본셰이커가 뒤집은 시애틀. 황사같은 안개 블라이트가 뒤덮은 도시는 벽으로 폐쇄되었다. 좀비가 들끓는 그 속으로 아들 에스겔 Ezekiel이 뛰어들고 어머니 브라이어 Briar가 뒤따른다.

비행선이 다니고 동부에서는 전쟁이 한창인 19세기의 시애틀. 성장기와 모험담은 자연스러운 조합이다. 역사적 인상과 현대의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 대체역사물의 한가지 묘미가 아닐까.

확신과 논리가 뒤끓는 마음, 그녀는 이 사람이 죽은 남편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걸음걸이, 선 모양, 예의바른 경멸의 눈길은 무시할 수 없었다. 시끄럽고 산란한 마음 속의 경고들 탓에, 그녀는 헬멧을 벗기고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서 그녀가 누군지 아는지, 그 지식을 이용할지 확인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Continue reading

chill – elizabeth bear

chill 세대船 야곱의 사다리 2편. 리엔과 퍼시발이 만난 전편 더스트의 천사들이 한데 녹아든 것 같았는데, 멈추었던 배가 움직이고 힘들게 동면에서 깨어난 트리스턴 Tristen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일찌기 욕망없이 존재하는 지성은 없고, 냉정한 인공두뇌는 20세기의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500년을 넘게 멈추었던 우주선이 움직이자 정상가동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선장을 돕는 인공지능, ‘천사’ 노바는 전송이 두절된 지역의 확산을 보고한다. 퍼시발의 아버지 베네딕과 숙부 트리스턴은 조사를 위해 떠난다.

머나먼 별자리로 알수없는 기간을 여행한다고 생각해보자. 빛보다 빠른 이동수단은 솔벤트 블루의 신비보다 더 과학을 넘어선다.

중량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것이 우주여행의 제약 중 하나다. 거기에 완벽한 동면/재생은 믿기 어렵고 불확실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최소한의 인원은 깨어 있고 나머지는 얼려둔다. 싱귤래리티를 넘더라도 이동 중 세대교체는 필연이다. 지식의 전승과 교육이 필요하고, 나름의 체제가 필요하다. 기업보다 명이 짧은 인간의 정치조직을 고려하면 이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없다고 하기 어려운 돌발상황을 대비한 변화의 씨앗과 진화의 실마리는 필요하다. 획일과 동일은 잘 닦인 유리창처럼 한순간에 조각날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기에.
Continue reading

the fuller memorandum – charles stross

찰스 스트로스의 세탁소 파일 The Laundry Files 최신작 풀러 메모 The Fuller Memorandum.

내 이름은 밥, 밥 하워드. 세탁소에서 일합니다.
세탁소는 “마술”을 담당하는 영국정부 비밀기관이다. 따옴표는 일부러 겁주려고 썼다. 아서 C.클락 경이 말했듯이, “충분히 진보한 기술은 마술과 구분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다루는 것은 “마술”이다. 물약, 오망성, 기도, 섬뜩한 영창, 뾰족모자와 로브 등 일반 대중이 그 낱말에서 떠올리는 것들과는 대체로 무관하다는 점을 밝혀둔다. 아니오, 우리의 마술은 컴퓨터를 쓴다. 순수 수학의 영역은 실재한다. 플라톤이 말했던 동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존재들에 장전한 수학적 정리를 겨누면 때로 그들은 귀를 기울이고 말을 듣는다. 그러나 무척 위험한 절차다. 그림자의 주인들은 대체로 주목무료부페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내 직업은 컴퓨터 응용 악마전문가. 연금이 후한데, 찾아갈 때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Continue reading

the god engines – john scalzi

한 블로그하는 작가 존 스캘지의 중편 神엔진 The God Engine. 엔진의 신도 아니고 신의 엔진도 아닌 136쪽 하드커버는 역시나 지하출판사 Subterranean Press에서 나왔다. 이런 출판사가 문닫지 않고 이어나가는 걸 보면 신통도 하고 궁금도 하다.

믿음이 깊은 이언 티페 Ean Tephe는 우주선 정의號 The Righteous의 선장이다. 군신들을 굴복시켜 우주선의 동력으로 쓰는 세상의 절대군림신을 섬기는 제정일치의 어떤 미래. 주교군의 충실한 수하인 그는 결단력이 있고 신중한 군인,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

“단일강 單一鋼. 주석서에 씌어진대로지. ‘죽으매 암흑으로 흩어진 항성의 중심에서 태어난다. 태어나는 행성의 먼지에 섞여 녹지 않아야 한다. 인간의 대장간 불에서 세번째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변화와 믿음의 시험, 선장 티페는 주교군의 밀령을 받는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