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s and Bones – Gareth L. Powell

영국 작가 개러스 L.파월 Gareth L. Powell의 소설 별과 뼈 Stars and Bones를 읽었다.

지구에 태어나 문명을 이루고 성장했지만 환경을 지키지 않고 개발과 파괴를 일삼은 끝에 핵무기로 공멸하려던 찰나, 한 천재과학자의 연구가 소행성대에서 지구와 인류를 지켜보던 우주생명체 박애의 천사 the Benevolence의 관심을 끌어 멸망하는 대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떠돌게 되었다는 것이 거대한 방주들로 구성된 존속함대 Continuance의 배경이다. 말 그대로 지구를 떠난 후 이야기.

75년 전, 세상은 종말을 맞았다. 나는 그때 온실에서 비서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핵탄두를 발사했다고 하네요.” 우리는 정치와 세계기후의 악화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줄리엣의 직업적인 태도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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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n Surrenders – Ada Palmer

에이더 파머의 소설 일곱가지 항복 Seven Surrenders은 미지의 땅 4부작의 두번째. 브리져의 도피가 플롯 하나, 그리고 전편에서 드러나던 비밀과 음모의 전모가 밝혀지는 플롯이 하나. .

<blockquote>의상 소통 운동 The Clothing as Communication Movement은 2170년대에, 칼라일 의장이 다수의 종말 Death of Majority을 선언했던 전후 재생시대에 시작했다. 유토피아 하이브가 화성으로 테라포 선을 처음 쏘아올리고, 카르테시안 집합 Cartesian set-sets이 지구의 지배권을 잡았을때. 초성장시대 Exponential Age를 지나고, 의상 소통 운동 지도자들은 새로운 근대시대를 ‘정직한’시대라 불렀다. 옷으로 하이브, 직업, 취미, 서약을 선언하여 타인을 특별하게 만드는데 한번의 눈길이면 족하도록.</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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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Like the Lightning – Ada Palmer

에이더 파머 Ada Palmer의 첫소설 번개처럼 Too Like the Lightning은 미지의 땅 Terra Ignota연작의 시작이다. 2424년의 지구는 아주 다른 세계. 교회전쟁 Church War이라는 큰 전쟁 이후 국가, 종교 등 이전의 집단은 사라지고 하이브 Hive가 어느 정도 대신하는 미래는 먹고사는 걱정없이 풍요롭고 살기좋아 보인다. 디드로 Diderot, 볼테르 Voltaire 등 계몽시대 거물들의 철학에서 청사진을 빌린 세상은 당시의 말투나 문화가 낯설지 않다.
수퍼우버 같은 공중택시망으로 먼곳까지 금방 이동하는 인프라가 있는 세상에 사람들은 주요한 하이브에 소속되곤 하지만 다른 하이브로 옮길수도, 하이브 없이 살수도 있다. 역사와 철학, 경제와 사회학, 미학이 녹아든 설정은 다시 읽을만 하다. 성별이나 편견이 제거된 미래는 그래서 더 정치적인데..

사람들이 서비서 제복을 보면 생각하는 것은 이득을 위한 살인, 사유재산의 권리를 법적으로 상실한 죄수가 되풀이할 이유가 없는 범죄다. 상상력이 많은 사람들은 거창한 기업절도, 복수 살인, 법이 미치지 않는 곳의 거대한 악에 대한 복수, 적수의 품에 안긴 연인을 본 광기에 저지른 살인을 생각하리라. 15세기 초엽에 聖 토머스 무어 경은 가상이지만 인간적인 페르시아 법체계를 묘사했는데, 거기에서는 죄수가 역병이 가득한 암흑에 사슬에 묶이는 대신 국가의 노예가 되어 집이나 재산은 없지만 노동력이 필요한 시민에게 봉사하며 돌아다닌다. 이들이 죄수임을 아는 시민은 하루의 노동없이는 양식이나 쉴곳을 주지 않으며, 더 이상 얻을것도 잃을것도 없는 죄수들은 여생을 평화롭고 야심없이, 공동체에 봉사한다. 22세기 선조들이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유인들 사이를 걸어도 될 만큼 해가 없다고 판단하는 범죄자들에게 평생의 공동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존재한 적 없는 700년전 시스템을 구현한 그들은 진보적이었을까요, 퇴보적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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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e from Yokai Land – Charles Stross

요괴세상에서의 탈출 Escape from Yokai Land은 세탁소파일 12번째. 100페이지 미만의 중편소설로 8번째 이야기 The Delirium Brief 이전에 위치하는 외전격 이야기다. 찰스 스트로스의 오컬트SF 세탁소파일 초기 주인공 밥 하워드의 출장.

앵글턴의 주요업무는 마술로 오염된 현장을 안전하게 봉인하는 것이었다. 피로 얼룩진 사원들, 공포스런 존재의 무덤들, 아자토스 파이프밴드로 유명한 음악페스티벌 등등. 불로의 존재였던 그는 1930년 이래 그 일을 해왔다.

일본으로 온 밥. 2차 대전후 바빴을 앵글턴이 봉인한 장소를 찾아 재봉인하는 건이라 생각했는데, 초강력 요괴와 부닥치게 된다. 그것도 핑크. Continue reading

Termination Shock – Neal Stephenson

닐 스티븐슨 Neal Stephenson의 소설 터미네이션 쇼크 Termination Shock를 읽었다. 스티븐슨의 책은 오랜만인데, 분량도 있지만 근래 신우익의 애호를 받은 까닭도 있었다. 작가가 그쪽으로 신경을 쓴다는건 아니지만, 굳이 꺼리지도 않았다는 인상. 700페이지 넘는 하드커버라 손이 쉽게 가지는 않았지만, 집어들게 되었다.

“터미네이션 쇼크가 뭔가요?”
“허깨비죠, 적법한 우려이긴 합니다. 지오엔지니어링 논쟁에 언제나 등장하죠.” 알레스테어가 말했다 “한동안 구동한 시스템을 껐을때 닥칠 결과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입니다.”

근미래 기후SF라고 할까. 비전을 가진 거부의 기후 프로젝트.. 같은 소개말에서 생각했던 소설은 아니었다, 좋은 의미로. 트럼프 시대를 겪으면서 썼겠지만, 미국이 웃음거리가 된 비정상국가로 소개된다. 사적인 자본은 번영하고 말단의 저력은 남아있으나 국가로서의 존재감이 없다.

“그리고 미국의 혼돈이 T.R.같은 사람들이 피나2보 Pina2bo처럼 다른 나라에서는 허용하지 않을 일을 벌일 여지를 주죠.”
“미국의 무능력이 자산이라는 얘기군요.”
“사람들이 거기에 기대를 하게 됐어요.”

퇴역군인 루퍼스 Rufus는 코만치 인디언, 한국인, 멕시칸 등 다양한 가계의 후손으로 텍사스의 골치거리인 야생돼지를 잡는 일을 한다. 딸을 잃은 복수의 대상 Snout를 쫓는 열정에 고래를 쫓는 에이하브 얘기도 들었다. 그 돼지떼를 쫓다가 웨이코 공항까지 오고, 돼지로 인한 비행기 착륙사고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면서 다른 인물들과 연결된다. 그 비행기를 조종한 파일럿, 네덜란드의 여왕부터 텍사스의 한 목장주까지.


지오엔지니어링의 본가 네덜란드의 마슬랜트 방벽 Maeslantkering. 바다물의 역류를 막는 거대한 문도 등장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