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nihilation Score – Charles Stross

annihilation score 찰스 스트로스의 오컬트첩보SF소설 세탁소 파일, 소멸의 악보 The Annihilation Score.

스트로스의 세탁소 파일이 벌써 여섯권째가 되었는데,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밥 하워드의 아내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모 Mo. 전편 리서스 차트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밥은 앵글턴의 후임이 되어 곳곳에 널린 전임자의 흔적을 수습하느라 바쁘다.

라이크라 선물先物이 급등하는 이유는, 우리 업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일반인들이 기존의 인식적 편견에 따라 새 능력을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1세기 전이었다면 기적, 천사, 악마: 즉 마녀의 주술로 이해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영국, 가장 떠오르는 종교적 선호는 ‘기타’입니다. 우리 매체 환경에서는 수십년 간 한 장르가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물론, 미국산 초영웅 영화 얘깁니다–“

최근 잦아진 초능력자 출몰사건에 세탁소는 분석과 대책회의를 하고, 영국 내무부 산하에 새 조직을 만드는데, 그 책임자로 모가 임명된다. 관료제 및 조직문화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는 여전하다. 일이 어떻게 시작되고, 준비, 회의와 내막까지. 왠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그럴듯 하다. 영국식 유머와 흥미로운 독백은 세탁소 파일의 특징인데, 미국의 영웅물, 수퍼히로 영화에 관한 농담이 이번 책의 양념이다.

“지명 혹은 자칭 초악당들은 멍청이입니다. 그들은 대중의 관심을 갈구하는 자아도취적인 인물들이죠. 15분의 명성을 찾는 워홀식 중독자들이 부조리의 구경거리를 만드는겁니다. 초악당 단체들은 더 나빠요: 그들은 집단사고에 고정되어 마천루에 비행기를 날리는 자살광들 같은 방식의 실패로 끝나죠.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그게 전부입니다.”

개성이 다른 화자가 이끄는 이야기는 신선하다. IT출신의 너드인 밥보다는 성숙하고 냉철한 면이 있다. 매력적인 짐, 친절한 경찰에게 끌리지만 사랑와 우정사이, 선을 넘지 않는 것도 모답다.
밥의 前여친 마리, 제니퍼 공시장의 파트너였던 라모나가 동료로 등장하는데, 질투와 경쟁심을 넘어 우정과 동료애를 쌓는 과정이 신파적이지는 않다.

‘사회적 투명인간’인 중년 여성 주인공. 결혼생활의 위기와 커리어의 부담, 그리고 인골 바이얼린 ‘렉터’. 저주받은 악기와 연주자의 싸움이 흥미롭게 잘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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