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e of Ghosts – Elizabeth Bear

SF, 대체역사를 비롯해서 신화고전을 새롭게 엮어내는 솜씨를 보여준 엘리자베스 베어의 새 소설 유령산맥 Range of Ghosts은 칭기즈칸의 후예, 몽고 유목민 이야기다. 판타지 대하소설이랄까?

전설의 주인공 테무르 Temur가 활을 당기는 표지는 도나토 Donato Giancola의 작품이다.

몽고제국의 황제 몽케 칸(헌종)이 세상을 떠난 후 전쟁터에서 테무르는 눈을 뜬다. 역사에서는 성종이 될 주인공은 목에 칼을 맞고 죽다 살아나, 그 상처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형 쿨란은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테무르는 자책한다.

테무르는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일몰 후의 암흑은 그에게 암울하기 그지 없었으나, 마침내 은빛이 드러낸 것은 더 나빴다. 잔혹한 그림자가 한 시신에서 다음으로 미끄러지는 것 뿐 아니라, 그 빛의 근원이. Continue reading

The Hunger Games – Gary Ross

십대 대상의 베스트셀러 연작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프랜차이즈의 공식이 있다면 헝거게임은 그 예로 볼 수 있는 영화다. 해리 포터 보다는 트와일라잇과 비교가 되겠지. 수잔 콜린스가 쓴 소설은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한글판도 다 나왔다.


12구역, 무기력한 사람들과 기술적으로 퇴보한 미래를 초반에 근사하게 그렸다. 주인공 캣니스는 어리고 겁많은 동생을 대신해서 헝거게임에 출전을 자원한다. 12개 구역에서 둘씩, 스물넷이 목숨을 걸고 싸워 한 사람이 남는 살육의 축제. 활을 잘 쏜다지만 십대 소녀인 그가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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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pocalypse – Daniel H. Wilson

3D 이미지를 쓴 표지의 로보포칼립스 Robopocalypse. CMU에서 로보트학을 전공한 대니얼 H. 윌슨은 사진상으로 젊어보인다.

실험실에서 자각한 인공지능이 인간세상을 삼키려는 근미래는 많이 들어보았다. 옛날 소설이 아니더라도 영화도 많으니까.

거리는 텅 비었다. 깨끗하다. 많은 차들이 블럭 위아래로 정연하게 주차되어 기다리고 있다. 135가와 애덤 교차로에 신형 SUV 네 대가 꼬리를 물고 대각선을 이루어 주차되어 있다. 안쪽 두 차 사이에는 차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 한 공간이 있는데, 거기를 차 하나가 막고 있다.
모든 것이 좀 어긋나 보인다. 연석 가운데에 옷 한무더기가 쏟어져 있다. 신문 가판대가 넘어져 있다.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목줄을 끌며 거리를 달려간다. 개는 멈추고 보도의 이상하게 얼룩진 점의 냄새를 맡더니 머리를 떨어뜨린채 멀어져간다.
“사람은 어디에 있지?” 나는 물었다.

거의 모든 것이 자동화, 지능화되고 연결된 세상에서 네트웍을 장악하는 바이러스는 공포스럽다. 교통수단, 전력, 통신수단을 잃은 현대인은 무력하고 나약하다. 천연스럽게 대피를 권하는 로봇의 꼬임에 넘어가는 것도 당연하다. 기술 기반이 무너졌을때, 인간은 살아남을수 있을까? 이것은 유효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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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City – Lauren Beukes

로렌 뷰커스 Lauren Beukes의 소설 주 시티 Zoo City는 흥미롭다.

주 피플, 동물 붙은 사람들과 고장난 엘리베이터, 주술이 숨쉬는 남아프리카의 슬럼은 거칠고 위험하다. 동생을 죽인 죄로 복역하고 나무늘보를 지고 다니는 진지 디셈버 Zinzi December. 한때 기사를 쓰기도 했던 그의 능력은 분실물 발견. 특별한 종류의 탐정이랄까. 무대도 인물도 일단 신선하다.

러디츠키 부인이 잃어버렸던 반지를 갖고 잔금을 받으러 나선 아침, 진지(진지하기 어렵다)가 찾은 것은 사건 현장. 그리고 말티즈의 남자와 대머리 황새를 업은 여자. 돈없고 빚지고 과거있는 주인공이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시작이 누아르식이다.

“조상들이 문자를 보내는지는 몰랐는데.”
“아니, 전화를 했지. 영혼에게는 기술이 더 편해. 인간의 정신 만큼 막혀있지 않거든.” 그는 강조를 위해 머리를 두드렸다. “여전히 강과 바다를 가장 좋아하지만, 데이터는 물과 같아. 영혼이 그 속으로 다닐 수 있지. 그래서 무선 기지국 근처에서 불편한 기분이 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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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ire Upon The Deep – Vernor Vinge

사상지대 Zones of Thought 3부 하늘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Sky가 최근 나왔는데, 버너 빈지 Vernor Vinge의 1992년 작 심연 위의 불길은 현재 절반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스트롬 성역 Straumli Realm에서 하던 위험한 실험은 오래된 존재를 깨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인데, 위험과 해로움 뒤에는 희망이 존재할까?

올슨도트 가족의 탈출선은 개를 닮은 타인 Tines의 별로 표류하고, 그들을 쫓는 악과 우주의 변동에 ‘기지(旣知) 네트워크 the Known Net’가 출렁거린다. 개를 닮았지만 목이 긴 생명체 타인 Tine은 초음파로 교신하는 집단개체인데, 개체 간의 간섭을 피하려면 거리를 지켜야 한다. 그 탓에 기술은 중세수준이지만 정치적인 술수는 만만치 않다.

은하 ISP 같은 브리니미 기구 Vrinimi Organization에서 사서로 일하던 라브나는 모험에 빠져들고, 우주선의 추락으로 타인의 별에 전운이 감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