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opolis – john scalzi

노인의 전쟁으로 알려진 존 스캘지가 주동한 앤솔러지 메타트로폴리스 Metatroplis는 원래 오디블에서 듣는 소설집으로 먼저 나왔다. 오디블의 평점은 들쭉날쭉한데, 활자로 읽는 편에서는 괜찮다.

미래의 도시. 도시의 도시, 도시 위의 도시, 도시 속의 도시. 60년대에서 꿈꾸던 이상적인 도시나 80년대의 대중문화와 영웅담 속의 미래는 지금 보면 웃음거리 정도가 아닐까. 전쟁과 냉전, 신자유주의와 ‘테러’ 그리고 21세기. 불편한 진실과 양극화, 먼 얘기가 아닌 자원 고갈.

그런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고 의견을 교환한 기반에서 겹치지 않게 쓴 소설들이 흥미롭다.

생존에 필요한 것은 식량, 물, 잘 곳, 비바람을 피할 곳, 연계 등 이죠. 그레인지氏, 자원 개발과 제조업은 죽은 기술입니다. 세상에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어요. 새로운 생존법. 몸집 불리기와 세계화는 기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규모의 경제는 더 싸게 물건을 만들어냈지만, 물자의 이동을 요구했지요. 그리고 필요하지 않은 것들의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그리하여 급속한 성장은 급속한 붕괴로 이어졌지요. 현대의 교신수단을 갖고서는 덩치가 크지 않아도 다각화가 가능합니다.

  • 제이 레이크 – 밤의 숲 속에서
    In the Forests of the Night
  • 토비 버켈 – 확률 도시 Stocasti-city
  • 엘리자베스 베어 – 하늘의 붉음은 우리의 피
    The Red in the Sky is Our Blood
  • 존 스캘지 – 꿀꿀 소리 말고는 버릴게 없다
    Utere Nihil Non Extra Quiritationem Suis
  • 칼 슈로더 – 먼 실레니아에서의 재촉
    To Hie from Far Cilenia

자원과 동력이 축소된 대도시는 더 이상 편리한 문화적 공간이나 경제활동의 중심이 아니다. 교외에서의 통근은 사치거나 곤란한 부담이 된다.

환경급진주의와 용역경찰, 환경부담 0를 추구하는 자족운동과 정치적 충돌, 그리고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도시. 21세기 초엽의 현실과 미래를 관통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중진 작가들의 솜씨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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