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ict 9 – neill blomkamp

남아프리카 출신의 캐나다인 닐 블롬캠프는 컴퓨터를 이용한 광고와 단편으로 알려져 있다.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은 제9지역 District 9이 첫 장편영화.

district 9 | 제9구역

아무도 모르지만 20년 전 외계 우주선이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정지한다. 굶주리던 외계인들을 정착시킨 곳이 제9지역. 어설픈 화이트칼라 비커스 Wikus가 외계인 “새우”들을 제9지역에서 퇴거시키는 작전을 떠맡고 무지와 용감으로 현장으로 나선다. 시트콤 오피스 분위기도 처음에 난다. 180만 외계인을 제 10지역으로 옮기는 MNU의 의도가 공익과 안전, 인도적인 것이 아님을 비커스는 늦게 깨닫는다.

조심성 없이 임무에 충실하다 고생하는 비커스를 연기한 샬토 코플리 Sharlto Copley는 쪼잔한 소시민의 매력을 전한다. 뜻밖의 동료가 되는 크리스토퍼와 꼬마 CJ의 묘사가 뛰어나기도 하다. (골룸?)

사회기반이 열악하고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길 잃은 이방인은 그 곳 사람들 보다 못한 환경에서 퇴거를 강요당한다. MNU는 다국적연합체, 인간적인 고려보다 이윤의 논리가 우선이다. 제목부터가 케이프 타운의 제6지역 사건과 인종차별을 언급하는 셈인데, 파고들지는 않는다. MNU의 용병, 나이지리아 갱단, 관절이 많은 외계인. 다채롭지만 SF의 형식을 빌린 우화랄까. 판자촌 게토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영화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여러 영화의 묶음이랄까. 웨타 워크샵 Weta Workshop을 비롯하여 많은 특수효과 전문회사가 참여했다. 피터 잭슨이 뉴질랜드 영화업계와 경제에 기여하는 모습은 경이롭다. 비슷하게 감독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그렇고, ‘산업’으로 접근해서 될 일은 아닐게다. 홍보전략도 기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무대로 한 요버그 생존자 Alive in Joburg라는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만들었다. 상자를 뒤집어 쓴 로봇이 어정어정 걷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처럼 인터뷰와 거친 화면을 엮은 ‘리얼리티’풍 영화의 효과가 묘하다.

4 thoughts on “district 9 – neill blomkamp

  1. 시간나면 한번 봐야겠네요.
    이 작품이 피터잭슨이 감독을 맏았던 xbox 게임 halo 차기 프로젝트(영화+게임)가 엎어지면서 제작이 결정됬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사실이던 아니던 결과물이 제법 괜찮아 보이는군요. 기대됩니다.

  2. 블롬캠프 감독에 잭슨이 제작을 맡았다가 투자문제로 흐지부지되었던 헤일로 영화판 계획 말씀이군요. 아마 잭슨이 미안해선지 적극지원했다고 합니다.

  3. Pingback: avatar – james cameron « !wicked by ethar

  4. Pingback: Elysium – Neill Blomkamp | !wicked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