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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는 큰 돈을 들였고, 호응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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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의 아바타는 신적인 존재의 현신인데,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 이후에는 다른 (가상)공간에서의 별명, 가면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세컨드 라이프의 아바타 처럼.

상이군인 제이크 설리는 사고로 죽은 쌍둥이 형제 대신 아바타 프로그램에 끌려간다. 이름 그대로 얻을 수 없는 광물 언옵테이늄을 탐내는 기업 RDA에는 화이트칼라 경영진과 전직 해병대 출신의 용병 그리고 연구진이 섞여있다. 까만 폐의 영광에 기여한 시고니 위버가 표본채집과 담배를 입에 달고 있는 박사 그레이스로 나온다.

개발 對 보존, 판도라에서 벌어지는 한판 삽질! 노다지가 묻힌 줄 모르고 나무 위 망루에서 버티는 나비족을 퇴거시키는 데, 당근은 없고 폭약을 장전한 삽은 준비되어 있다. (재)개발의 파괴력은 서울과 아프리카 뿐이 아닌가. 대륙도 뒤질세라?

생태계가 촘촘히 엮인 망, 네트웍이라는 비유가 고해상도 3차원 영상으로 펼쳐진다. 약탈문명의 용병인 제이크 설리가 원주민 나비인들의 편에 선다는 반란은 꽤 전형적이기도 하지만 판도라의 풍경과 생물을 보여주는 데는 효과적이다. 팔다리가 길쭉한 파란 살갗의 나비인이 기술을 선보이는데 어울리기도 하다.

아바타 설리는 왕초보지만 기연을 얻고 모험에 빠져든다. 자연과 조화, 오마티카야 족장의 딸 네이트리의 지도 아래 설리는 나비의 문화에 동화된다. 인디언, 아프리카, 어디든 비슷한 구도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독창성이나 깊이가 카메론의 장점은 아니다. 대부분의 “SF 영화”가 단순한 골격을 선호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를 끌어가고 볼거리를 만드는 것, 많은 사람과 예산, 기술과 효과를 다루는 것이 그의 영역이다.


무명의 샘 워딩턴과 실물이 나오지 않는 조이 살다나를 주인공으로 쓴 만큼 개성있는 조연이 중요하다. 조종사 트루디도 인상적이지만, 퍼블릭 에너미에도 나왔던 스티븐 랭이 연기한 철혈용병 쿼리치 대령이 한쪽을 받쳐준다. 그래픽보다 더 효과적인 주름살의 존재감.

끝없이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 판도라의 정글과 반디불, 깨알같이 세밀한 묘사의 주역들이다. 시각을 압도하는 21세기 영화. DVD와 블루레이에서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가 그랬듯 3D 가전의 필수품이 될까.

2 thoughts on “avatar – james cameron

  1. 영화 보고 나와서 반은 영화속에 들어간듯, 제이크 설리가 기존의 자기 세상과 자기 몸을 버리고 판도라의 나비족이 된것 처럼 , 저도 지금 현실을 버리고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담담날 아바타로 인해 우울증과 자살충동이 인다는 글을 보고, 아 나도 그런거였구나 싶었어요.
    판타지 3D 영화를 조심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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