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for a secret – elizabeth bear

seven for a secret 뉴 암스테르담 속편 ‘비밀의 7‘는 100페이지 조금 넘는 아담한 하드커버. 조금 섬찟한 표지는 전편에 이어 패트릭 아라스미스 Patrick Arrasmith의 그림이다. 1938년 프러시아 점령치하의 영국. 흡혈귀 wampyr 가운데에서도 원로가 된 세바스티앙은 나이든 애비 아이린, 피비와 함께 잭의 꿈을 기억한다. 히틀러가 없는 프러시아, 영국소녀동맹의 두 여학생이 세바스티앙의 흥미를 끌고 그는 모종의 비밀계획에 다가간다.

보도 너머 거리는 몇 마디 깊이 빗물에 잠겨 있었다. 겹치고 덮인 동그라미들에 토막나고 뒤섞인 문양들. 수천 가지에서 한가지 일을 골라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쟁은 그런 것이다. 역사, 국가도. 누구라도 한가지 물건의 테두리를 그리고, 그 안에 온전한 별개의 것 처럼 따로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지도는 영역이 아니라서, 그 임의의 선 하나에 다가가는 순간 그 선이 가로지르는 갖가지 일들을 보게 된다. 인과라는 거미줄에는 모든 선택과 반작용이 하나하나 엮여있어서 끊지 않고 한 가닥 만 끌어낼 수 없는 법이다.

레이크의 칠드레스, 베어의 애비 아이린. 가족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매진한 여성 인물이라는 것 말고도 좀 비슷한 데가 있다. 꼿꼿한 숭고미일까, 지친 아쉬움일까.

루스와 아델의 사이는 루스의 시각에서 서술된다. 비밀을 간직한 쪽이 더 알고,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안다. 세바스티앙과 애비 아이린의 관계는 이야기의 작은 축. 면전에서 말하지 못하는 심사로 시간과 순간을 샌다. 다른 끝의 老少, 세바스티앙과 루스는 한편으로 통한다.

종교와 정치, 전쟁과 민족, 국가. 식민지와 친위대, 반동과 혁명. 개인을 버리는 맹세와 고독을 흡혈귀는 안다. 재치있는 문장에 무뎌진 애잔함도 묻어나는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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