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ite City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신간 화이트 시티 The White City는 뉴 암스테르담 이야기다. 전편 비밀의 7보다 이전, 20세기 초의 모스크바와 19세기 말이 겹쳐 전개된다. 뉴 암스테르담 전후인 셈이다. 등장인물이 조금 다른 두 시대의 모스크바를 이어주는 것은 세바스티앙 Sebastien de Ulloa과 잭 Jack Priest, 그리고 이리나 Irina.

비켜난 그를 지나 들어간 방의 첫 인상은 무척 붉다는 것이었다. 도시의 외관은 종종 삭막하고 회색, 코트, 바지와 드레스는 거리의 먼지를 빨아들이듯 잿빛이나 검정이지만, 러시아인들은 그 색상을 좋아했다. 특히 황금과 어울렸을 때. 그렇지만 잭은 그들은 뭐든지 에나멜을 입힐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집과 아파트는 에나멜, 선조 세공, 동판과 보석처럼 깎은 빨간 유리로 가득했다.
암흑과 황량한 추위를 싸울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겨울의 모스크바를 찾은 불사의 탐정 세바스티앙과 전직 마법 수사관(Th.D) 애비 아이린, 작가 피비 스미스 일행. 잭의 죽음을 전하는 여행은 수 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살인사건으로 이어진다. 잭의 연인이었던 이리나는 어디에 있고, 그녀의 집에서 발견된 시체는 누구일까?

역사소설이기도 하고 추리소설에 팬터지이기도 한 뉴 암스테르담 이야기는 재미있다. 자신의 이름도 잊어버린 오래된 명탐정 흡혈귀의 존재는 무대에 독특한 조명을 비춘다. 순간의 덧없음을 알고 반지를 주어 보호하는 사람들의 노화를 안타까워하는 그의 언어는 자신처럼 건조하지만 차갑지 않다. 부패한 경찰과 젊은 혁명가들의 모스크바에는 그보다 더 오래된 존재가 그늘에 있는데..

오자가 좀 눈에 띈다.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하드커버, 그것도 서명판이라 40불짜리 책을 들여주는 도서관이라니! 그런데 서명은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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