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shittification – Cory Doctorow

코리 닥터로우 Cory Doctorow의 책 Enshittification을 읽었다. 부제는 왜 모든것이 갑자기 악화되는가와 그에 관한 대책 Why Everything Suddenly Got Worse and What to Do About It.

당신의 상사가 앱이면, 알고리즘을 통한 급료차별과 설명없는 업무중지 같은 임의적인 박해를 당하며 살게된다. 앱은 벼라별 비열한 짓을 한다.

이제 제법 알려진 말이 된 enshittification은 사용자 입장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나빠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플랫폼 열화 platform decay 같은 말도 있지만 ‘똥되었다’는 말처럼 실망과 짜증, 분노에 조응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 닥터로우의 조어가 호응을 얻은 까닭. 비속어의 효능이다.

구글은 경쟁의 질서가 없을때 똥되는 이상적인 예다. 구글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는 잼병일지 모르지만, 타인의 발명을 큰 스케일로 작동하게 하는데는 정말 능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경쟁자를 인수하고 신기능을 추가하여 서비스 사용자가 더 많은 일을 할수 있게, 편안한 감옥을 만들어왔다. 그 서비스가 당신을 더 깊게 감시하도록 하면서.

플랫폼이 우수한 서비스로 사용자를 늘려가며 성장한다. 경쟁이 사라지고 성장의 끝이 보이면 사용자와 기업고객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단물을 빼먹고 똥되기가 시작한다. 질병같은 이 현상의 증상, 구조, 역학을 설명하고 치료방법 그리고 똥되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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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s & Shovels – Cory Doctorow

코리 닥터로우 Cory Doctorow마틴 헨치 시리즈 3권, 삽과 곡괭이 Picks and Shovels. 주인공의 대학 생활과 80년대의 실리콘 밸리가 무대인 이야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MIT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마틴은 가족의 자랑이 되지만 첫 학기를 F학점으로 도배를 하면서 아버지에게 엄청 혼이 난다. 정신차리고 다음 학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빠라고 부를 생각을 말아라. 그리고 다음 학기는 더 망한다. 다양한 취미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컴퓨터, 알테어 Altair 8800 키트에 시간과 노력을 쏟느라 공부는 알게뭐냐.

다시 낙제한 마틴은 진로상담 후 회계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새로 생긴 교육장에 애플 ][+ 컴퓨터가 있고 막 출시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비지칼크 VisiCalc로 배운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스프레드시트는 복잡한 체계를 공학 절차 다이어그램처럼 깔끔하게 풀수 있고, 다이어그램과 달리 스프레드시트는 살아있다. 나는 화학 공장 전체 — 설비, 직원, 재료, 공정 시간과 품질관리 검수를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수 있었다. 그러고나면 바꿀수 있었다. 이 기계를 10퍼센트 더 빠르게 만들 과정 개선안을 발견한다면? 3교대를 도입하면 늘어나는 생산량으로 야간교대조에 150%를 줄수 있을까?

마틴의 스프레드시트 지식에 감탄한 캐시디와 회사를 만들어 스프레드시트 시스템을 팔고 고객사의 업무에 맞게 수정하는 일을 하게된다.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잦은 출장과 업무에 지친 마틴과 친구 아트는 그만두고, 불공정계약 탓에 3년 동안 관련된 일을 못하는 처지가 된다. 그런 제약이 없는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마틴과 친구 아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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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zzle – Cory Doctorow

다재다능한 작가 코리 닥터로우의 소설 베즐 the Bezzle을 읽었다.

주인공 마틴 헨치는 프리랜서 범죄과학 회계사 forensic accountant, 빼돌리고 숨긴 돈을 찾는 일의 전문가다. 회계장부, 스프레드시트 사이로 사라진 돈을 찾으면 25%를 받는다. 목돈이 생기면 세금낼 돈을 떼고 일부 저축하면 한동안 쉰다. 일하지 않아도 될 부자는 아니지만 꽤 좋은 처지.

배경은 닷컴 버블 후 2006년. LA 근처 카탈리나 섬에 있는 작고 예쁜 마을 아발론. 친구 스콧의 초청으로 섬을 방문한 마틴은 이곳저곳을 구경한다. ‘범죄가 없고’, 패스트푸드가 없는 곳. 섬 사람들에게 육지에서 가져온 버거, 프라이가 별미 취급을 받는다. 냉동 버거가 거래되는 지하경제가 있을 정도로. 얼핏 해로울 것 없을듯한 다단계 조직이 섬 사람들을 빚쟁이로 만들고 있음을 지적한 마틴은 호텔에서 일하는 안토니오가 버거 조직 프라이 가이즈를 넘어뜨리는 일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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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pture of the Nerds – Cory Doctorow and Charles Stross

the rapture of the nerds 코리 닥터로우찰스 스트로스가 같이 쓴 소설 얼간이들의 황홀경 The Rapture of the Nerds는 싱귤래리티, 인류후 그리고 어색한 사교적 상황에 관한 이야기 A tale of the singularity, posthumanity, and awkward social situations 다.

유일점, 싱귤래리티는 점진적인 기술의 발전이 어느 순간 차원을 달리하는 변화를 가져오는 순간 그러니까 초지성의 도래 같은 얘기다. 작가 버너 빈지가 퍼뜨린 말인데, 커즈웨일이 이걸로 더 재미를 보았다. 기독교에서는 ‘휴거’라고 하는 Rapture는 SF에서는 그런 유일점, 생각처럼 마음같지 않은 육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미래를 가리키는 말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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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rs – cory doctorow

makers 코리 닥터로우의 신작 메이커스 Makers는 쟁이들 이야기다. 근 미래의 미국, 슬럼에서 피어나는 고물꽃과 닷컴 3.0 뉴워크 New Work운동의 흥망사.

코닥과 듀라셀의 만남, 벤처 2.5 코다셀은 재능있는 소규모 팀을 발굴하고 작은 자금을 지원한다. 플로리다 슬럼의 페리와 레스터는 산호세 머큐리의 수잔 처치를 매료시킨다. 엘모 재활용과 3D 프린터, 러시아 클리닉과 마른뚱보 fatkin족.

제작과정 몇 주 동안 그는 조심스럽게 친분을 키웠다. 회식과 맥주, 디즈니 경영진의 속물과는 달리 당신들은 디즈니 공원의 본질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은근히 추켜세웠다. 그는 아이들의 이름을 익히고 이메일로 우스개를 보냈다. 휴식공간에 들러서 거대하고 기묘한 자작기계 핀볼게임을 져주고 그 기계가 얼마나 멋진지 이야기했다.

4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은 3부로 나뉜다. 1인 언론 블로그와 실리콘 밸리, 뉴워크 운동, 이상과 현실, 디즈니 대자본의 역습과 독한 언론, 소송전쟁과 인수합병,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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