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레키의 소설 기원 Provenance는 라디치제국 세계의 이야기다.
주인공 잉그레이 오스콜드 Ingray Aughskold는 정치가 어머니 네타노 Netano의 입양자녀 중 하나. 성인이 된 자녀 가운데 하나가 부모의 이름을 잇는 것이 홰 Hwae 항성계의 관습인데, 동생 다낙 Danach이 후계자가 될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유능하다는 것은 뛰어난 것이 아니다. 모든 지식과 연줄을 가지고 유리하게 쓸 방법을 찾는 것이 뛰어남이다. 네타노 이름에 영향력, 지지세력, 어떤 종류든 정치적 이득을 가져다줄 계책, 계획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잉그레이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
타이르 실라스 Tyr Siilas 우주정거장에서 잉그레이가 찾은 것은 영구유배되었던 한 사람. 그가 훔쳤다는 유물을 찾아간다면 어머니도 잉그레이를 인정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으나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 생각처럼 될리가 없나, 돈도 다 써버렸는데. 동생이라면..
“나의 진짜 범죄는 관리할 책임을 졌던 가문의 유물에 대해 배우려고 한 것이지. 정보를 위해 가세다이에 대해 아는 장소를 찾았어. 그리고 이곳을 벗어나면 거의 모든 전문가가 부드라킴 유물에 관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 가짜라고..”
유배자가 아니라 유물위조가라는 가랄 켓 Garal Ket을 데려가게 된 잉그레이. 귀항편의 우주선장 틱 위진Tic Uisine은 꽤 호의적인데, 수수께끼의 우주인 겍 Geck이 뒤쫓는걸 보면 그도 뭔가 사연이 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가족과의 문제. 오해가 이해(적어도 이해하려는 노력)로 이어지는 납득 사이에 박물관과 역사가 문제가 되는 SF. 서툴고 두렵지만 실수와 실패를 거치면서 용기를 얻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