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k – gus van sant

구스 반 산트의 영화 밀크는 미국에서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서 처음으로 공직자가 된 하비 밀크의 이야기이다.


반 산트 자신이 게이이기도 하고 소수자나 청소년 등 주변 이야기를 다루어 오기도 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동성 결혼 금지 법안을 둘러싼 논란이 영화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마흔이 되도록 자랑할 일 하나 해놓은게 없는’ 밀크는 20년 연하의 연인과 샌프란스시코에 정착한다. 영화는 유서를 녹음하는 밀크의 회상으로 펼쳐진다. 경찰의 거친 단속과 함정수사에 SIR, DOB 등 동성애 옹호단체가 반발하던 1970년대 – 월남전, 히피, 워터게이트. 카스트로거리에서 카메라 가게를 하던 밀크는 정치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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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모리스 평전 – 박홍규

개마고원에서 나온 기인 박홍규 교수의 책.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 그리고 예술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 에코토피아와 사회적인 활동, 그 영향이 깔끔한 편집으로 정리되어 있다.

첫째, 예술이란 인간 노동의 즐거움의 표현이다.
둘째, 만들 가치가 없는, 또는 만드는 손을 타락시키는 노동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셋째, 유일하게 건전한 예술은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의 행복이 되도록 민중에 의해, 민중을 위해 만들어지는 예술이다.

19세기 영국 인물 모리스가 현대의 우리와 무슨 연관일까, 시험이 아니면 중요하지 않을까? 보론 ‘조선 공예와 모리스’는 근래에 치부를 드러내었던 미술계와 근현대사에 시사하는 점이 있다.

모리스는 흔히 보는 천재도 지도자도 위인도 아니었다. 그는 도리어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그림에 재주가 없어 화가가 되는 것을 포기했고, 아름다운 모델이었던 아내가 자기 친구인 화가를 사랑함을 알면서도 평생을 함께 고통 속에서 살았으며, 사회주의를 꿈꾸고 그것을 위해 싸웠으나 그것은 결코 이룩되지 못했다. 그는 ‘삶을 예술처럼, 세상을 예술처럼’ 만드는 것이 인류의 과제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을 위한 어떤 체계적인 이론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내가 그를 특별히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실패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오히려 위대한 실패자다. 그는 평생 ‘내가 할 수 있다면’ 이라는 수줍고 소박한 희망과 꿈으로 살았으며 한평생 그것을 간직했고 그 꿈과 희망을 이루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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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보내며

12월의 서울은 작년과 달랐다. 거리가 예전 만큼 붐비지 않았다. 여기저기 공사판은 여전했지만. 버스타기에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2008년, 나의 (비주류)문학적 영웅 두 사람을 만나 보았다.

원하는 바, 그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갔다고 하지는 못하더라도 갈림길에 미적이지만 은 않았다. 가지 못할 길을 단념했다. 이건 나이를 더 먹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셈인가.

에이미 맨을 알았으나 발견한 것은 올 해. 최근 앨범 @#%&*! SMILERS에서 ‘오늘 서른 하나 Thirty One Today’를 KCRW에서 들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비디오는 노래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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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a supermarket, 소비의 고단함?

동전들고 사탕 부스러기 집을 때에는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았는데, 시장이 超시장이 된 소비자 사회는 실로 혼란스럽다. 수퍼마켓 하면 떠오르는 노래, 클래쉬의 이 노래와 삐삐밴드의 것이다.

스스로 장을 보아야 하는 순간 부터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살 것인가, To buy or not to (if you dare not!) –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갈수록 자본주의의 본질로 가까와지고 같은 물건 같은데|인데, 가격은 다르고 뭐 이리 복잡한지. 너무 많은 선택은 혼란스럽다. 靜物은 아니더라도 느리게 산다는 것은 대사 패턴을 바꾸거나 하는 일이니 어렵다. 소비를 늘려 실패를 잊는 일은 요즘 경제적 상황에서는 어렵다. 그럼 마음을 바꾸는 일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해서 나아지는지 더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널을 뛰는 환율은 더하고. 어쨌거나 의류건 전자제품이건 곤두박질하는 주가에 가격에 죽음의 세일이 이어진다고 한다. 삽질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연말연시 지갑을 잘 챙기시기를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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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ol – anton corbijn

비행기에서 본 영화 둘.

1970년대 펑크락과 1980년대 뉴웨이브 사이 포스트펑크라는 음악이 영미권에서 호응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지닌 밴드가 꽤 있는데, 개중 조이 디비전, 일명 기쁨조라는 불온한 이름의 밴드가 있었다. 국내 발매반이 있었다면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건 이름 탓도 있으려나.

오일쇼크에 경제적으로 곤란하던 영국, 내성적인 이언 커티스와 친구들이 음악을 시작했다. 독특한 소리와 개성에 아찔한 현기증 같은 성공. 간질과 70년대 처방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한 우울증. 일찍 결혼한 커티스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외면적인 성공에 혼란을 느꼈나 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찾는가 했으나 스스로 납득할 결단이나 균형을 찾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다,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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