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rine – jean-françois richet

프랑스의 대도 자크 메린(메스린으로 잘못 불리는 경우도 흔하다) Jacques Mesrine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메린. 감독 리셰 Jean-François Richet는 4시간 짜리 영화 하나 대신 두 편의 영화로 내놓았다.

죽음의 본능 혹은 살인자의 본능 L’instinct de mort과 공적 제1호 L’ennemi public n° 1. 카피는 “내 명령없이 아무도 나를 못죽여. Nobody Kills Me Until I Say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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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 breaker – paolo bacigalupi

와인드업 걸을 쓴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새책 쉽 브레이커 Ship Breaker 는 300페이지 좀 넘는 영어덜트 소설이다.

10대 소년 네일러 Nailer는 폐선을 뒤지는 고철주이. 매끈한 유선형의 쾌속선들 가끔 바다를 지나간다. 네일러는 어떤 사람들이 그런 배를 탈까 공상을 한다.

석유가 더 이상없어 방치된 배의 환기관, 깜깜한 미로를 더듬으며 전선을 뜯어 구리나 알루미늄 등 돈이 될 물건을 건지는게 고철주이들의 일이다. 이들이 모은 폐전선을 사는 것은 다국적 회사들. 저가의 노동을 통해 자원을 충당한다. 배를 뜯어발기는 일은 더럽고 위험하다. 그러나 일을 허락받은 자는 오늘 하루 먹을 기회가 있다.

국가나 치안, 가난한 자를 위한 교육과 의료는 없다. 배 속에서 노다지, 기름을 찾아 럭키 스트라이크 처럼 한몫 잡는 것이 그나마 신기루같은 꿈일까. 엄청난 폭풍에서 살아남은 네일러와 피마는 먹을 것을 찾다 난파된 쾌속선을 발견한다. 배를 뒤지다 찾은 소녀 니타를 시작으로 네일러의 모험이 펼쳐진다. Continue reading

metatropolis – john scalzi

노인의 전쟁으로 알려진 존 스캘지가 주동한 앤솔러지 메타트로폴리스 Metatroplis는 원래 오디블에서 듣는 소설집으로 먼저 나왔다. 오디블의 평점은 들쭉날쭉한데, 활자로 읽는 편에서는 괜찮다.

미래의 도시. 도시의 도시, 도시 위의 도시, 도시 속의 도시. 60년대에서 꿈꾸던 이상적인 도시나 80년대의 대중문화와 영웅담 속의 미래는 지금 보면 웃음거리 정도가 아닐까. 전쟁과 냉전, 신자유주의와 ‘테러’ 그리고 21세기. 불편한 진실과 양극화, 먼 얘기가 아닌 자원 고갈.

그런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고 의견을 교환한 기반에서 겹치지 않게 쓴 소설들이 흥미롭다.

생존에 필요한 것은 식량, 물, 잘 곳, 비바람을 피할 곳, 연계 등 이죠. 그레인지氏, 자원 개발과 제조업은 죽은 기술입니다. Continue reading

black hills – dan simmons

댄 시몬즈의 소설 블랙 힐스 Black Hills는 난감한 이야기를 한다. 19세기와 20세기의 미국, 인디언과 백인의 싸움과 러시모어 산의 거대한 조각. 역사소설이나 역사의 재구성으로 쉽거나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닌데.

1876년 수 인디언과 백인 기병대의 싸움 리틀 빅 혼 전투에서 장군 커스터가 전사했다. 소년 파하 사파 Paha Sapa는 예기치 않게 그의 유령을 얻는다.

1934년 러시모어 산에서 노인 빌리 슬로우호스라는 이름으로 그는 폭파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거만하고 야심찬 조각가 보글럼의 러시모어 산 프로젝트는 폭약으로 산을 깎아내는 공사였다. 늙은 폭약쟁이 빌리는 파하 사파, 그는 무슨 생각으로 종족의 성지 육할배산에 약탈자 백인 대통령의 두상을 깎는 일을 거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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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low – aaron schneider

‘저기 무서운 노인이 산다’는 이야기는 동서양 어디나 있다. 외부와 접촉을 꺼리는 펠릭스 부시는 괴상한 영감이다. 집을 엿보는 아이들을 장총을 들고 쫓는 무뚝뚝한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냉혈의 악인이라느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느니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백발에 꾀죄죄한 몰골의 부시가 장례식 잔치를 하겠다는 예고편에 끌려서 영화 겟 로우 Get Low를 보았다. 감독 애론 슈나이더 Aaron Schneider의 첫 장편영화인데, 미국 테네시 주 시골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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