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ripheral – William Gibson

peripheral 윌리엄 깁슨의 소설 페리퍼럴 The Peripheral은 미래와 근미래를 교차설정한 소설이다.

근미래의 미국은 빈부격차와 경제침체 등 현재의 문제가 더 심해져있다. 버튼은 드론을 다루는 해병대 특수요원이었으나 신경손상을 입은 상이군인. 동생 플린은 오빠의 아르바이트-게임 테스팅을 대신하다 어떤 사건을 목격한다. 주인공 플린을 미래의 영국, 런던으로 이어주는 연계점.

이 미래의 런던은 소수의 부자 그리고 로봇과 가상현실이 있는 일종의 유령대도시. 인류가 누적한 문제와 위기가 임계점에 이르러 파국을 맞고, 생존자들은 그 과정에서 발달한 기술을 바탕으로 어두운 미래를 건설했다. 데이드라 웨스트의 PR담당자 윌프 네더튼은 일자리를 잃는다.

수십 년 차이가 나는 두 시대를 이어주는 것은 어떤 연결고리, 물질이 아니라 정보만을 주고받을수 있는 시간여행이 된다. 플린의 미국은 클라우드 어딘가(아마도 중국의 양자컴퓨터)에 있는 연속체, 과거의 시뮬레이션이어서 윌프의 런던은 플린의 미래가 아니다. 일종의 다중우주 같은 셈. 물질이나 육체가 넘나들지 못하더라도 정보의 이동은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백투더퓨처에서의 운동경기기록은 아니지만 앞선 기술과 수학모델을 통한 경제력. 그리고 영화 아바타와 그리 다르지 않은 주변기기 peripheral가 있다.

깁슨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악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정말 나쁜 놈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약으로 가득한 탁자 옆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어머니가 말했다. “사이코 킬러와 강간범, 그런 자들은 코벨 만큼 많은 삶을 망가뜨리지 않아. 그의 아비는 시 의원이었지. 코벨은 거만하고 이기적인 아이였지만, 그 또래 아이들보다 더하지 않았어.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자신이 파멸시킨 사람들을 기억은 커녕 다 알지도 못할게다.” 어머니는 플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플린과 가족을 해치려는 시도가 있고, 윌프의 부자 친구 레프와 경위 로우비어는 각자 다른 이유로 플린을 돕는다. 상대를 모르는 체스게임과 함께 다른 두 시대, 기술수준 만큼이나 가진 것과 잃은 것이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플린네 동네 미국시골 인물들이 그럴듯하게 그려졌다면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미래 런던의 인물 묘사는 원래 깁슨의 장기다. 가치관이나 감정을 넘은듯한 로우비어, 기술에 능한 고스 애쉬, 호기심 많은 재벌 막내 레프 등 인물과 기술은 다른 배경을 완성하고 현재에 적절한 매력이 있다.

“음모론은 간단해야 해. 지각이 들어가지 않지. 음모 뒤에 숨은게 뭐든지 간에 사람들은 그것보다 현실이 얼마나 복잡한가에 더 겁이 나 있으니까.”

주인공 플린을 왠지 제니퍼 로렌스의 이미지로 그리게 된다. 소탈하고 현실적이지만 쉽게 남의 말에 넘어가지 않는 주관 탓일까. 최선은 아니더라도 최악을 피하는 미래/현재, 아니 차선 정도는 찾는 시도.

3 thoughts on “The Peripheral – William Gibson

  1. 아마존이 만든 시리즈가 시작하는데, 첫 에피소드 조금 본 결과 흡족하다.
    클로이 모레츠의 플린 제대로 녹아들었다. 감독이 공들인 노력이 제작에서 느껴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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