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ydrogen Sonata – Iain M. Banks

hydrogen sonata 이언 M.뱅크스의 소설 수소 소나타. 컬처 소설 중 최근작을 처음으로 읽었다. 시작이었던 ‘플레바스를 생각하라‘는 26년 전에 나왔다.

만 년 전 컬처의 형성을 도왔지만 참여하지 않았던 질트 the Gzilt 문명이 서블라이밍 Subliming, 무한하게 풍요한 가상적이고 복잡한 존재로의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서블라임. 지루하고 낡은 현실에서 몇 번 꺾으면 닿을듯하고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낙원이 존재한다. 끄는 스위치 없이 가상보다 좋은, 무한하고 거대한 초존재. 종과 문명이 세상에 질려 떠난 곳에 비하면 은하는 무릎길이 양말에 비할 정도라고 한다.

7차원에서 11차원에 있다는 서블라임한 자들. 그래서 까다롭고 어려워 악명이 높은 수소 소나타를 연주하는 악기도 11현악기(적대적 11각형 현악기)라고 한다. 예비역 소령 비르 코손트 Vyr Cossont는 두 쌍의 팔로 수소 소나타를 연습한다.

물리적 차원을 떠나는 질트의 유산을 바라는 리사이든과 론티와 협상을 하는 사실상 질트의 수상 밴스티게인은 서블라임을 주도한 정치인인데, 책략과 막후정치에 능하다.

“승인하지 않도록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솔블리가 얇은 미소를 띠고 제안했다.
밴스티게인은 미소 흉내도 내지 않았다. 대통령의 임무는 그 앞에 제출되는 모든 것에 서명을 하는 것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자신의 사형 명령까지도. 1만1천년 동안 그 원칙을 시험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 해도, 죽음에 이르더라도, 정치인은 그저 돌아올 수 있었다. 임기 시작과 함께 백업하는 것이 계약의 일부였으므로 임기 중에 살인을 당한다면 재신(再身)된다. 암살의욕을 꺾는데는 최고라고 밴스티게인은 늘 생각했다.

컬처의 우주선(이지만 초지성체에 가깝다)들이 교신하며 모이는 까닭은 질트의 대사를 앞두고 의심스러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인데, 오랜 역사와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지 않아. 당신 자신의 감상적인 만족을 위해 나를 가엾게 여기는건 괜찮지만 내 핑계를 대지는 말아줘. 나는 만 년은 살았어, 익숙한 일이지. 연인들이 죽고, 문명이 죽고… 그 모든 일에 지성적으로는 신과 같은 무관심을 개발하게 되지. 행복하게도 사랑, 우정, 섹스, 감각적으로 순전한 쾌락, 발견, 이해와 학식 처럼 삶에서 오래가는 기본에서 즐거움을 찾게 하는 감성은 간직하지. 결국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 때 조차.”

사소한 정치적 음모와 계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속임과 술수가 한편에 있고 장엄하고 자세한 우주적 상상이 있다. 명령에 충실한 인간이 있으면 거짓과 혼돈 속에서 진실과 의미를 찾는 지성체도 있다. 이름도 제각기 별난 컬처 우주선들의 대거리가 재미있다.

작가 뱅크스는 가망이 없는 암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생을 원하는 대로 보내기를.

역시 좋아하는 작가 리처드 모건의 헌사에 같이 잔을 든다.
Raise a Glass – to Ian B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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