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rk Knight Rises – Christopher Nolan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세번째, 마지막 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두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최근의 영화가 대부분 디지털 촬영을 선택하는데, 놀란은 큰 필름이 담아내는 디테일을 이유로 IMAX를 선호한다. 그래서 이 영화도 아이맥스로 볼 만 하다.

인상적인 하이재킹으로 영화가 시작하면 고담은 비교적 평화롭고 시장과 경찰 부국장은 배트맨과 고든 국장이 없는 도시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지팡이를 짚고 세상을 등진 브루스 웨인은 집사 알프레드를 실망시키고, 날랜 도둑 셀리나 카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베인의 무지막지한 공격에 도시는 무너진다.

만화 속 영웅을 갖고 만든 영화는 단순한 줄거리에 화려한 액션, 요란한 폭발과 특수효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놀란의 배트맨은 예외적인데, 돈 많고 아쉬울 것 없는 주인공 웨인이 욕을 먹어가면서 박쥐가면을 쓰고 직접 도시를 지킨다는 모순과 갈등에 가치관이나 사회적 문제를 끌어넣고 진지한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갖가지 무기와 탈 것들에 싸움도 많이 나온다.

같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도 나왔던 톰 하디 Tom Hardy가 베인 Bane을 연기했다. 불린 체중에 의상, 마스크를 통해 변조된 음성 그리고 거칠고 잔혹한 손속이 압도적이다. 앤 해서웨이의 캣우먼은 생각보다 좋고, 고든 국장 게리 올드먼과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젊은 경찰 블레이크가 잘 어울린다.

감독 자신이 마음을 돌려 만들게 된 영화라는데, 괜찮은 영화고 잘 만들었다. 웨인/배트맨이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의미도 있고, 노인네 소원 들어주기 같은 팬 서비스도 있고. 단순하게 보고 평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꽤 많다고 생각하는데, 3부작을 다시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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