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iel que habito – Pedro Almodóvar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내가 사는 피부 The Skin I Live In | La piel qur habito는 티에리 종케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다.

화려한 저택에 연구시설과 수술실을 갖고 있는 의사 레드가드는 번듯한 인물이고 자신의 일에 열중한다. 하얀 BMW를 모는 그에게는 비밀이 있고, 상처가 있다. 그 시설에서 특별한 간호를 받는 베라는 연약해 보이지만 유순하지 않다. 보기보다 강하다.

언제나 그렇지는 않지만, 흔히 우리는 얼굴에서 자신을 찾는다. 거울을 보고 자신을 인지하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인간 만큼 신경을 쓸까.

기묘한 상황에서 생겨나는 기묘한 관계. 배신과 오해, 복수와 비밀, 집착과 기만.. 엘레나 아나야가 아름답고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가 원숙하다. 매혹적인 음악과 화려한 프로덕션까지 알모도바르 영화의 요소들이 멋지게 버무려졌다. 막장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예술로 승화하는 예일까?


총이나 칼로 인한 상처의 묘사가 사실적이지 않다. 그렇지 않더라도 자극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피부에 집착하는 그 카메라.. 유혹과 반전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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