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 Nicolas Winding Refn

덴마크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Nicolas Winding Refn의 영화 드라이브 Drive의 예고편은 흥미로왔다. 영화를 본 다음 예고편과 너무 다르다고 누가 소송을 걸었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해졌다.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이 곱상한 터프가이로 나오는 영화는 LA가 배경이다. 짧은 머리, 이쑤시개, 가죽 운전장갑. 이름 모를 스턴트 드라이버 주인공이 여자를 만나고, 사건에 휘말리고, 차를 몰고, 돈을 보고.. 성하게 걸어나가는 이가 없다.

유혈이 낭자한 폭력이 있고, 자동차 추격 장면이 있고, 엘리베이터에서의 키스가 있지만 로맨스나 액션, F&F류의 영화가 아니다. 진한 LA 누아르. 두 데이빗, 데이빗 린치와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떠오르더라.

고슬링의 연기가 빼어나고, 앨버트 브룩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론 펄먼, 캐리 멀리건 등 다들 연기가 좋다. 자동차 영화답게 음악과 영화의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LA 운전사版 아저씨랄까. 이쑤시개를 물고.

미국은 자동차가 없이 살아가기 힘든 나라다. 차를 몰면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이곳저곳을 거친다. 많은 것을 보지만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는다. 한 밤의 거리를 혼자 달리는 주인공, LA의 밤거리가 떠오른다. 제임스 샐리스 James Sallis의 원작 소설이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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