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secreto de sus ojos – juan josé campanella

은퇴한 연방수사관 벤허민 에포지토는 25년 전 사건에 대한 책을 쓰기로 한다. 배당에 불만을 느꼈던 그는 사건을 되넘기려 했지만 현장을 찾고는 수사에 매진했다. 아내를 잃은 은행원 모랄레스는 차분하게 범인이 잡히면 어떤 형벌을 받을지를 물었다. 사형은 너무 간단하고 편안한 자비가 아니냐고.

el secreto de sus ojos

영화는 반백의 에포지토와 25년 전 그가 갓 부임한 상사 이레네 메넨데스 헤이스팅스, 부하 파블로 산도발과 함께 일하던 시절의 회상을 오고간다. 매끄러운 플래시백. 젊은 에포지토는 무고한 인부들을 범인으로 만들어 사건을 종결하려는 로마노와 싸우지만 수사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다. 사진 속에서 찾은 실마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용의자 고메즈를 잡고 놓치는 무력감과 동료 산도발의 죽음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났던 에포지토가 찾으려 하는 것은 사건의 종결이지만 매듭짓지 못한 자신의 과거이기도 하다.

영화는 길고 꽤 세밀하다. 70년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열정 혹은 집착에 어울리는 무대가 된다. 현악이 어우러지는 음악은 깊이에 도움이 된다. 시선을 섬세하게 잡는 카메라가 절묘하다. 리카르도 다린, 솔레다드 빌라밀 두 주연도 좋지만 루도와 쿠르시에도 나왔던 기예르모 프란첼라가 주정뱅이 조수 산도발을 멋지게 연기했다. 감독 캄파넬라는 하우스, 30락 등 미국 드라마도 몇 에피소드를 감독했다. 서너편 짜리가 되었어도 족했을 분량이라 좀 짧게 줄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렇다고 감당못할 만큼 넘치는 것은 아니다. 올리베티 타자기 등 숨은 그림을 찾는 것도 즐겁다.

사체리의 원작은 La pregunta de sus ojos, 그들 눈 속의 물음이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눈 속에 담긴 비밀, 찾아내는 눈 역시 그 비밀을 공유할지도 모른다. 매력적인 이야기와 힘있는 영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