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de of queens – charles stross

the trade of queens 상업왕족 제6권. 경제지의 기자였던 미리암 벡스타인의 위험한 특종으로 시작한 경제학 SF가 일단락된다. 알고보면 SF팬, 크루그먼이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특정한 시각적 자극을 통해 다른 버전의 지구로 넘나드는 패밀리, 혈족이 그루인막트 Gruinmarkt라는 중세시대에 존재한다. 이들은 열성유전되는 특질을 이용해 현대와 중세를 오가며 밀무역과 배송업, 마약을 거래한다. 중세 마피아랄까, 사람이 자원이라 관리하는 클랜은 지리적 위치가 동일한 안가를 두어 상대편 세계로부터의 잠입을 막고 운송망을 확보한다.

첫번째로 위기. 경제적인 위기가 보통이지만 군사적인 경우도 있지. 舊정부는 신뢰를 잃고 이해의 연합이 들어서 내쫓아. 연립정부의 통치는 곧 사태를 악화시키지. 정권교체 만으로 해결되는 위기란 정통성의 위기 뿐이니까.

그건 새 정부는 가장 약하고 바꾸기 쉬운 조건에서만 위기상황을 고치려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혁명정부는 내부의 급진강경파가 뒤엎어. 사상이 가장 편협한 그들이야말로 위기해결을 가로막는 누구든 살해할 준비가 잘 되어있으니까.

중세편에서는 왕과 귀족 사이에서 보수파와 진보파가 힘을 겨루고, 현대편에서는 마약반이 수사를 벌인다. 출생의 비밀을 몰랐던 미리암은 우연히 능력을 발견하고, 좌충우돌 음모와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동전처럼 앞뒤 뿐 일까. 밀려나 잊혀진 혈족이 정착한 근대, 뉴 브리튼이 있음을 알게 된다. 냉혹한 클랜 속에 배신자가 있고, 미국에는 그들의 존재를 원치 않는 권력자가 있다. 보수파와 귀족의 억압과 질시,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의 위험과 가능성, 정치적 군사적 보복의 위험. 봉건주의의 중세, 혁명이 일어나는 근대, 틈이 없는 현대. 어디로? 미리암은 클랜의 능력을 지렛대로 삼아 윈-윈, 공생공존의 길을 찾으려 하지만 혁명과 전쟁 사이에서 가능할까.

스미스는 깊이 숨을 쉬었다. “자, 요약해 보겠습니다. 신종의 적이 우리 무기를 훔쳐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비밀리에 그들을 연구해왔기에 도구가 있습니다. 미국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가를 그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9/11 이후 미국 정치와 음모론, 냉전의 공포와 첩보기관. 의도가 좋다고 선택이 정당하지 않고, 결과를 안다는 보장이 없다. 세대 간의 갈등과 오해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클랜은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난다.

혁명은 자식을 먹는다, 특히 권력구조를 새로 짜면서. 그러나 비밀경찰, 관료, 군대 등 제도장치를 먹지는 않는게 원칙이다. 수장을 매달고, 외부의 적에게 강경할지 모르지만 대다수는 자리를 보전한다. 그들이 무시하지 못할, 명백하게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혼을 빼놓을 가치가 있는 제안을 우리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군사, 첩보용어나 냉전, 경제학과 사회학, 개발 함정과 정치가 시공의 여행과 모험 속에 발빠르게 펼쳐진다. 박학다식한 스트로스의 논리는 현실을 꿰뚫는 선 위에 있어 설득력이 있다. 이후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는 결말도 그렇고, 나중에 속편이 나올 수도 있다.

전복의 문학, 도피의 문학으로 꼭 나눌 필요는 없지만 상업왕족 6권 탈고 후 그 발상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Post mortem – Charlie’s Diary

To peace activists, every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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