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온 중년밴드 벨리니 Bellini는 꽤 소리가 컸다. 오프닝으로 귀를 마비시키면 곤란하다. 귀마개를 만들어야 했다. 배 나온 아저씨 기타리스트 틸로타의 표정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거칠고 무겁지만 정교한 락, 이태리 맛. 내 취향은 아니다.



밤이 짧은 계절에 걸맞는 밴드, 블랙 하트 프로세션이 여섯번째 앨범 Six를 내고 공연을 왔다. 공연의 마지막이 샌프란시스코.



심장에 털이 난다는 말, 빨간 심장 丹心은 들었어도 검은 심장은 낯설다고? 글쎄, 새카맣게 타버린 가슴도 있지 않을까.



예전보다 조금 밝아졌다고 할까, 소리가 선명하다고 할까. 처음 들었던 앨범 3이 2000년(!)이었으니까 세월도 꽤 흘렀다. 사람이 많았고, 반응이 좋았다. 건반 바로 앞에 선 탓에 듣는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아, 피치포크 말따나 여백이 줄었다. 많은게 꼭 좋은게 아니다.



동료들이 젠킨스의 서른아홉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케이크와 빨간 풍선.